"체중 15% 뺀다" 머스크도 효과 본 약…뚱보나라 한국도 풀린다
World View 글로벌 유력지가 던지는 화두에 관심이 크지만 시시때때로 찾아보긴 쉽지 않다. 세계가 함께 고민할 이슈를 요약하고 짚어 본다. 이번엔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을 다뤘다. 과연 이 약은 ‘꿈의 다이어트 약’일까, 그렇다면 비만도 질병으로 봐야 할까.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체중 15% 빼주는 ‘마법의 약’…뚱보의 나라, 한국도 풀린다 기사를 클릭하면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 ‘신골드러시’
미국에서 2021년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받은 한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까지 체중 감량 비결로 이 약을 소개하며 신드롬에 가세했다. 처방전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Wegovy)’ 얘기다. 위고비의 주요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 식후에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만든 약물로,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줄인다.
과거 비만 치료제에 비해 위고비가 유독 주목받은 건 감량 효과가 크고 편의성도 개선돼서다. 비만 환자가 매주 1회 68주간 위고비 주사를 맞으면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한다. 노보 노디스크가 2015년 출시했던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경우 매일 주사를 놔야 했는데, 같은 기간 체중 감량은 6% 정도에 그쳤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티븐 오라힐리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상 생화학·의학 교수는 “이전까지 있던 체중 감량 약물은 안전하면 효과가 없었고, 효과가 있으면 안전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위고비의 임상 결과는 달랐다. 마침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고 호평했다.
한국 상륙도 멀지 않았다. 위고비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975년 이후 약 3배 증가했다. 세계비만재단은 전 세계 비만 인구가 2020년 9억8800만 명(전체 인구의 14%)에서 2035년 19억1400만 명(24%)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엔 미국 국민의 42%가 비만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줬다. 한국 남성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31.4%에서 2021년 37.1%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은 같은 기간 35.1%에서 46.3%로 늘었다.
비만 폭증으로 비만 치료제는 큰돈이 되는 사업이 됐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7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퍼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고혈압 치료제가 1990년대 300억 달러(39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처럼 현재 비만 치료제가 주류로 이동하는 시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위고비 출시 이후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최근까지 2배로 뛰었으며, 위고비는 2030년까지 90억 달러(1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제약사들에 ‘현대판 골드러시’가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결코 ‘마법의 약’은 아니다. 지금까지 위고비 사용 후 보고된 부작용은 메스꺼움·설사·구토·복부 통증·두통 등이다. 톰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 영양학 명예교수는 “일부에서 췌장염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중단 땐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위고비 투여를 중단한 후 5년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위고비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한 달 투약 가격은 1300달러(170만원)나 된다.
대안은 없을까.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뉴캐슬대 환경생명과학부 전임강사인 에마 베켓 박사는 위고비와 비슷한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는 먹거리로 아보카도·달걀·견과류를 꼽았다. 베켓 박사에 따르면 이들 음식은 식후에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자극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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