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살해 사건’ 이경우, 7000만원 받고 범행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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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을 피해자의 코인 계좌를 노린 청부살인으로 잠정 결론 내고 주범 이경우(35)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
또 배후로 지목된 유모·황모씨 부부는 이경우와 공모해 범행 자금 7000만원을 건넸고, 코인 탈취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이경우는 2022년 9월쯤 유씨 부부를 찾아가 "A씨를 납치해 보유 코인을 빼앗고 살해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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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 지목 유·황씨 부부 영장 신청
李 배우자도 마약관리법 위반 입건
경찰이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을 피해자의 코인 계좌를 노린 청부살인으로 잠정 결론 내고 주범 이경우(35)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 또 배후로 지목된 유모·황모씨 부부는 이경우와 공모해 범행 자금 7000만원을 건넸고, 코인 탈취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서 신병을 확보한 남편 유씨에 이어 아내인 황씨에 대해서도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해자 A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이경우와 황대한(36), 연지호(30)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경우는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연지호는 “범행 대가로 3억원을 받기로 했다”며 “이경우가 ‘너네도 이걸(범행 계획) 알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 계속 협박했다”고 말했다.
범행 모의과정에서 이탈한 20대 이모씨도 강도예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곧바로 피의자 조사에 들어가는 등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이경우는 2022년 9월쯤 유씨 부부를 찾아가 “A씨를 납치해 보유 코인을 빼앗고 살해하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유씨 부부는 “코인을 옮기는 것과 현금 세탁을 도와주겠다”고 역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30억원 정도의 코인이 있을 것이라 봤다고 한다.
이경우는 이때쯤 유씨 부부에게 범행 착수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경우가 두 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고 범행을 했다고 자백했고, 현금 인출 사실도 확인했다”며 “이경우 부인 계좌로 총 현금 4260여만원이 12월까지 각각 수백만원으로 나뉘어 반복적으로 입금됐다. 황대한도 범행자금으로 1320여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범행 당일 만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A씨를 납치한 황대한과 연지호는 오전 12시30분쯤 A씨 휴대전화 4대가 든 가방을 빼앗아 이경우에게 건넸다. 이경우는 이를 들고 오전 2시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호텔에서 유씨와 만나 A씨 휴대전화를 통해 코인 등 자산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경우는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에서 재차 유씨를 만나 황대한과 연지호의 도피자금 6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씨 부부는 퓨리에버코인(P코인) 시세 조종의 책임을 두고 송사를 다투던 A씨에 대한 앙심을 품고 이경우와 손을 잡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유씨 부부는 지난 2021년 3월 자신들을 A씨와 함께 호텔에 감금했던 이경우가 같은해 9월 사죄하자 4000만원을 빌려주고 법률사무소 일자리를 제공해줬다.
경찰은 이경우의 배우자 B씨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B씨는 이경우에게 범행 도구로 사용된 주사기와 마취제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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