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 이스라엘·우크라까지 도감청… ‘족집게 정보’ 수집으로 러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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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 문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유출 문건이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 정부의 '스파이'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출 문건에 따르면 NSA와 CIA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러시아의 공격 시기 등을 파악해 냈으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특정 러시아 부대의 타격 일시와 구체적인 목표물까지 매일 실시간으로 파악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당국에 전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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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타격 일시·타깃 등 파악 전달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 문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유출 문건이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 정부의 ‘스파이’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이 작성한 보고서를 미군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약 100쪽 분량이다. 지난 3월 초 게임 채팅 플랫폼인 ‘디스코드’에 맨 먼저 등장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에 유포된 뒤 텔레그램과 트위터로 널리 퍼졌다. 잡지 위에 올려져 카메라로 촬영된 형태로 온라인으로 확산됐다.
유출 문건에 따르면 NSA와 CIA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러시아의 공격 시기 등을 파악해 냈으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특정 러시아 부대의 타격 일시와 구체적인 목표물까지 매일 실시간으로 파악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당국에 전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그물망’ 첩보 활동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NYT는 “정보기관들의 ‘촘촘한’ 정보망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며 “인적·물적·기술적 자원을 총동원해 진행된 이들 정보기관의 ‘족집게’ 정보 수집으로 러시아군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적’으로 간주되는 중국 러시아 등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까지도 도·감청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은 미국에 뼈아픈 대목이다. NYT에 따르면 기밀 문건에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 사용하는 ‘신호정보 보고’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지난 2월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급 인사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사법개혁안에 항의하는 자국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NYT는 “유출 문건은 미국이 긴밀한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서 “해당 동맹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비밀 유지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찍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펜타곤(국방부)은 이미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계획과 관련한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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