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어뢰 시험하고 軍통신선은 ‘두절’… 심상치 않은 北

정우진,박준상 2023. 4. 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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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시험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해일'이라고 명명했고, 지난달 28일에는 '해일-1형'이 600㎞를 41시간27분간 잠항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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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2형’ 1000㎞ 잠항 폭파 주장
전문가 “한반도 해안 전역 타격권”
사흘째 남북 간 정기 통화 응답 안해
북한의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이 수중에서 기동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해일-2형’의 폭파 시험을 지난 4~7일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하면서 ‘해일-2형’이 8자형 경로로 71시간6분 동안 1000㎞를 잠항했고, 목표 수역에 도달한 이후 성공적으로 탄두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며 전망적인 우리 무력의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해일’ 계열 무기체계 시험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핵무인수중공격정 시험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해일’이라고 명명했고, 지난달 28일에는 ‘해일-1형’이 600㎞를 41시간27분간 잠항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북한 발표에 따르면 ‘해일-2형’의 경우 1형보다 잠항 시간은 약 30시간, 거리는 약 400㎞ 늘었다. 이는 동·서해상의 한·미 감시망을 피해 기동하면서 남해안까지 사정권에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해일’ 첫 공개 당시 “은밀하게 작전 수역에 잠항해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잠항 거리가 1000㎞라면 수상 함정을 이용하지 않고도 북의 항구에서 일본의 항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며 “항구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항모강습단이나 상륙강습단을 은밀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7일부터 사흘째 남북 간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남북 군 당국은 동·서해 군 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통일부 연락 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통화를 해 왔으나 7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기술적 문제로 인한 통신선 장애나 일방적 단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다만 군과 통일부 연락 채널 모두 우리 측 구간에는 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과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등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고의로 통화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일방적으로 남북 간 통신선을 단절한 사례가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남북 간 연락망을 모두 차단·폐기하겠다고 통보하고 일주일 뒤에는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후 북한은 2021년 7월 통신선을 복원했다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2주 뒤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다시 차단했다. 당시 북한은 10월까지 55일간 연락을 끊었다. 다만 이번에는 통신선 자체를 끊은 건 아니라서 곧 통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한으로 신호는 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우진 박준상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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