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탁신 막내딸, 선거 뛴다…태국 제1야당 총리 후보 지명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이 '가문의 부활'을 꿈꾸며 총리 자리에 도전한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탁신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6)은 오는 5월 14일 태국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차기 총리 후보 3명 중 한 명으로 지명됐다.
푸어타이당은패통탄 외에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의 전 회장 스레타타위신, 차이까셈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냈다. 각 당은 총리 후보를 최대 3명까지 올릴 수 있다.
패통탄은 2021년 10월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지만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덕분에 당 수석 고문으로 임명돼 총선 운동을 이끌면서 단숨에 유력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선두를 지켜오고 있는 만큼 패통탄이 최종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총리직에 오른 뒤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지만 여전히 태국 서민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권력남용 관련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해외 도피 중에도 '레드 셔츠'라 불리는 농촌·노동자 지지층 중심으로 강력한 정치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탁신 전 총리의 후광을 업고 여동생 잉락 친나왓도 2011년 총선을 통해 태국 첫 여성 총리가 됐지만 그 역시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다.
탁신 진영은 2001년 이후 실시된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에도 푸어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패통탄이 총리 자리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총리 선출에는 총선으로 뽑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도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선거 운동을 이끄는패통탄은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고난의 세월을 뒤로하고 희망의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푸아타이당의 압승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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