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보다 잘 나가는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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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고동빈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위대한 정글러'였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젠지의 감독이 된 그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리헨즈' 손시우 등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부임 후 첫 시즌을 치르는 복을 누렸다.
고 감독은 "나 또한 젠지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으니 젠지가 MSI 우승컵을 들게끔 돕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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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감독 데뷔 후 3시즌 2우승 ‘꽃길’
젠지 고동빈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위대한 정글러’였다. 3개 라인이 모두 힘을 못 써도 마법 같은 동선을 밟아 소속팀 KT 롤스터를 승리로 이끌곤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2015년 뒤늦게 포지션 변경을 했음에도 금세 제 궤도에 오른 그는 3년 뒤 국가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하지만 유독 우승 복은 없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태동기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했고, 또 꾸준히 수준급 활약을 펼쳤지만 결승 무대에서 번번히 낙방했다. 선수 생활 막바지인 2018년 서머 시즌이 돼서야 처음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는 이듬해인 2019년을 끝으로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고 감독이지만 마우스 대신 밴픽 노트를 잡은 뒤부터는 우승 운이 따르는 듯한 모양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젠지의 감독이 된 그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리헨즈’ 손시우 등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부임 후 첫 시즌을 치르는 복을 누렸다. 데뷔 시즌은 전승 우승을 달성한 T1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어지는 서머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감독으로서 ‘꽃길’을 열었다.
젠지의 화려한 로스터는 1년 만에 해체됐다. 박재혁과 손시우가 나간 올해는 팀의 전력이 약화됐단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젠지는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꼽혔던 프랜차이즈 스타의 빈자리를 신인 ‘페이즈’ 김수환과 브리온 출신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메웠다.
하지만 젠지는 10일 우여곡절 끝에 LCK 챔피언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김수환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날 결승전에서는 파이널 MVP로 선정되는 수준의 활약을 펼친 덕분이지만, 베테랑인 상체 트리오도 정규 리그 내내 견고한 플레이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모든 선수가 하모니를 이룬 젠지는 결승전에서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T1을 3대 1로 제압했다.
선수 시절엔 지독하리만치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고 감독인데,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3시즌 동안 우승 트로피를 2개나 수집했다. 위대한 정글러 ‘스코어’에게 유달리 가혹했던 ‘LoL의 신’이 젊은 감독 ‘GDB’에게는 너그러워졌다.
지도자 변신 후 1년 반 만에 선수 시절보다 더 많은 우승을 경험하게 된 고 감독이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스프링 시즌 시작 당시만 해도 결승전이 멀게만 느껴졌다”면서 “이렇게 결승전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노력해준 선수들, 저와 함께 새벽까지 고생해준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고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도 참가한다. MSI 신설 이후 스프링 시즌 우승이 처음인 젠지도 대회 참가 기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고 감독은 “나 또한 젠지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으니 젠지가 MSI 우승컵을 들게끔 돕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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