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던 작년 신인왕 이예원, KLPGA 첫 정상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이예원(20)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9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박지영(27)과 전예성(22)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KLPGA 투어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2023년 시즌 두 대회를 미리 열었고, 이날 제주에서 국내 개막전을 치렀다.
이예원은 2018년 9월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의 골프 인생도 이때부터 활짝 폈다. 대회 주최사였던 KB금융이 주최하는 KLPGA투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3년 연속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행운을 잡았다. 프로 데뷔를 앞둔 2021년에는 KB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까지 맺었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이예원은 지난해 1부 투어 데뷔한 뒤 신인왕을 차지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준우승 3차례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예원은 국내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선 작심한 듯 2라운드까지 9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제주도 특유의 강풍이 거세게 불던 3라운드에선 2위 그룹과 격차를 6타로 벌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완한 쇼트게임이 톡톡히 효과를 봤다.
최종 4라운드는 타수를 어떻게 지키느냐의 싸움이었다. 이예원은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7번과 10번, 13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다. 그 사이 2위 전예성은 2타 차로 쫓아왔다. 그러나 14번 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뒤 숨을 돌렸다.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롤모델이 박인비(35)라는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부족함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지난 겨울 전지훈련 기간 어느 때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올해 빨리 첫 우승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렇게 국내 개막전에서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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