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속...테슬라, 상하이에 저장장치 '메가팩' 건설(종합)

뉴욕=조슬기나 2023. 4.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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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메가팩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 들어 중국 정찰풍선 이슈, 중러 정상회담 등으로 미중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 CEO는 이번 주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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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메가팩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 들어 중국 정찰풍선 이슈, 중러 정상회담 등으로 미중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9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우칭 상하이 부시장, 톰 주 테슬라 수석 부사장,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메가팩 생산공장 건설 계약에 서명했다. 테슬라의 메가팩 생산공장은 올 3분기부터 착공에 돌입해 2024년 2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신설되는 공장은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 내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내에 들어서게 된다. 연간 1만개의 메가팩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메가팩은 에너지 그리드 안정화를 지원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테슬라는 각 장치가 1시간 동안 평균 36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올리는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끈다. 앞서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역시 중국 톈진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 번째 생산라인을 신설,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에 이은 테슬라의 중국 투자 결정은 악화한 미중 관계 등을 고려해 애플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이 이른바 '탈중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중국 린강자유무역구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1000억위안(약 19조1800억원) 가치의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에게 있어 중국은 해외 최대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은 작년 테슬라 매출의 22%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또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에만 7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해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50%이상을 담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 CEO는 이번 주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방문이 된다. 특히 이번 방중 가능성은 미중 관계가 한층 악화한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 당국자들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전날부터 나온 이러한 보도에 침묵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스타링크와 테슬라 차량 연결에 대한 데이터 우려 문제로 상하이 공장 증설계획이 지연되는 등 머스크 CEO의 중국 활동은 순조롭지 않다고도 했다. 머스크 CEO는 연초 실적발표 자리에서 중국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꼽았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3년 1~2월 20.8%로 전년 동기 150%에서 크게 둔화한 상태다.

현재 머스크 CEO는 테슬라 사업의 주 매출을 담당하는 전기차만큼 태양 에너지,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도 연간 1만개 규모의 메가팩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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