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41초…젠지가 우승 서포터를 데려오는 데 걸린 시간

윤민섭 2023. 4.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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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바텀 듀오를 어린 선수들로 교체하고도 챔피언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젠지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T1을 3대 1로 꺾었다.

손 스카우트는 유환중의 젠지 입단을 설득하는 데 2분41초가 걸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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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희은 PD


젠지가 바텀 듀오를 어린 선수들로 교체하고도 챔피언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젠지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T1을 3대 1로 꺾었다. 애초 정규 리그의 절대자였던 T1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젠지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서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우승을 함께했던 베테랑급 바텀 듀오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를 떠나보내고 신인 ‘페이즈’ 김수환과 3년 차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그 자리를 채웠음에도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게 젠지로서는 고무적이다.

기량이 최고조에 다라른 상체 트리오를 유지하고, 바텀 듀오를 영건들로 재구성한 스토브리그 전략이 적중했다. 김수환은 지난해 젠지가 2군에서 애지중지 키운 뒤 1군으로 콜업한 선수이고, 유환중 역시 브리온과의 계약이 종료돼 자유계약(FA) 신분이던 상태에서 데려온 젠지 아카데미 출신 서포터다.

젠지 제공


이같은 젠지의 스토브리그 플랜은 총사령관 ‘피넛’ 한왕호가 있었기에 실현 가능했다. 젠지에서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손창식 스카우트는 9일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한왕호가 이른바 ‘반장’ 스타일이다. 수행능력이 좋은 신인들이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찰떡처럼 난다고 생각했다”고 스토브리그 뒷얘기를 밝혔다.

손 스카우트는 “유환중도 한왕호의 손발이 돼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행능력이 좋고, 다른 라인 소화력도 뛰어날 정도로 예술적인 메카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라인전 능력만 놓고 본다면 다른 선수가 더 나을 수도 있었지만, 유환중이 김수환을 라인전에서 리드해줄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그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환중은 게임 이해도가 높은 한왕호나 ‘쵸비’ 정지훈의 옆에서 게임을 배우겠다는 열의가 있어서 장고 없이 젠지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은 고액 연봉보다 기량 발전을 더 중요한 가치로 뒀다는 후문이다.

손 스카우트는 유환중의 젠지 입단을 설득하는 데 2분41초가 걸렸다고 귀띔했다. 그는 “스토브리그 당시에 ‘환중아, 이제 와야지. 같이 할래?’ ‘네.’ ‘그럼 이지훈 단장님이랑 날 잡고 간다.’ 이렇게 2분 41초 동안 통화하고 입단을 결정지었다”면서 “유환중은 우리 아카데미 유망주 출신이다. 언젠간 재회하겠단 생각이 있었고, 편하게 연락해서 데려왔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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