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데뷔골이 아산 창단 100호 골' 정성호 "10골 이상이 목표, 더 도약하고 싶다"

정성호(충남아산). 

[풋볼리스트=아산] 윤효용 기자= 정성호가 충남아산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소감을 전했다.

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를 가진 충남아산이 부산과 1-1로 비겼다.

정성호가 이날 아산 데뷔골을 넣었다. 선발로 나선 정성호는 전반 13분 문전으로 쇄도한 뒤 박민서의 땅볼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구단 통산 100호 골이기도 하다. 정성호는 올 시즌 합류한 신입 공격수이지만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취재진과 만난 정성호는 "안양전에서 0-3으로 지고 나서 선수들끼리 꼭 이기자는 의지가 강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지면 안된다는 감정이 보였다. 마지막에 빈틈이 라마스에게 걸리면서 무승부로 끝났지만 흐름을 바꾸는 발판이 되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성호는 작년 이맘 때 서울이랜드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부산이었다. 정성호는 "부산전이 첫 데뷔골이었다. 부산 조위제가 나와 개인적으로 정말 친한 친구다. 그래서 혹시 골을 넣으면 위제를 생각해 너무 좋아하지 않아야겠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작년에 좋았던 기억으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몸이 가볍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감독님께서도 지지해주셨고 수서코치님도 피드백을 자주 해주셨다"며 득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성호(충남아산). 충남아산 제공

득점의 기쁨은 '찐친' 조위제를 잊게 했다. 정성호는 점프 어퍼컷을 하며 득점의 기쁨을 표현했다. 정성호는 "너무 친한 친구라도 승패가 갈리는 경기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생각이 안났다"며 웃었다.

후반전에는 추가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정성호는 "지금도 생각이 난다. 공이 느리게 날아오는 거 같았다. 그 찰나에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오만한 생각이 슛을 잘못 맞게 한 거 같다.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전방에서 강한 몸싸움이나 연계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매 경기 상대팀에 맞춰서 조화롭게 구성을 하시지만 기본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스타일이다. 거기에 내 스타일을 접목시키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도 있었다. 정성호는 "10골 목표로 기약하고 왔다. 프로에서는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U22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을까.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충남아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