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공사 어디까지 왔나 [김경민의 부동산NOW]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책 사업인 GTX 사업이 속도를 내는 중이다. 당초 GTX A노선을 제외하면 다른 노선 진척이 더뎠는데 최근 사업자를 속속 선정하면서 조기 개통 기대가 커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인근 주택 시장이 서서히 들썩이는 모습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노선은 A, B, C 세 구간이다.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이는 노선은 GTX A다. A노선은 경기 북부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서울역과 삼성역, 수서역을 거쳐 경기 남부 화성 동탄까지 연결하는 철도다. 2024년 6월 부분 개통을 앞뒀다. 삼성역 인근 공사가 지연되면서 삼성역 근처 구간을 제외한 다른 구간이 부분 개통될 예정이다. 우선 동탄에서 수서까지 개통한 뒤 파주 운정, 서울역 구간을 연이어 개통한다. 삼성역은 2028년 완공이 목표다.
GTX A 개통을 앞두고 투자 수요도 점차 몰리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 A 운정역(가칭) 주변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올해 2월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1월 거래가격(6억2000만 원) 대비 6000만 원 올랐다.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72㎡는 지난 2월 5억5500만 원에 거래되며 전월 대비 3500만 원 뛰었다.
GTX B노선도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GTX B 재정 구간(서울 용산~상봉) 제4공구 실시설계 적격자로 KCC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정 구간 4공구뿐 아니라 1~3공구도 기본,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설계, 시공이 분리 발주돼 설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앞서 1월에는 민자 구간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청량리역이다. 한때 집창촌과 청과물시장이 난립했던 이곳은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청량리역 일대에는 이른바 ‘주상복합 4인방’으로 불리는 ‘롯데캐슬 SKY-L65(65층)’, ‘한양수자인그라시엘(59층)’, ‘힐스테이트청량리더퍼스트(43층)’, ‘청량리해링턴플레이스(40층)’가 줄줄이 입주를 앞뒀다. 이들 단지 모두 40층 이상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단지마다 저층에 대규모 상업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라 연내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상권 분위기도 확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덩달아 청량리 일대 주택 매매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GTX B노선이 지나는 용산역 일대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GTX 인근 지역에 투자하려면 시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철도 호재의 경우 가격 상승이 3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사업 발표, 착공, 완공이 그 시기다. 해당 시기별로 노선이 어느 상태에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 개통 소식에 이미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고금리 대출을 얻어 수혜단지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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