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철학·사상 연구의 '지침서' 같은 책

조종안 2023. 4. 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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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백 김대중광주전남추모사업회 회장, DJ 서거 14주기 앞두고 <김대중 연대기> 출간

오는 2024년 1월 6일은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되는 날이다. 이에 관련 서적 출간, 다큐 영화, 연극, 서사 음악회 등 전국 규모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후광 김대중마을’ 다음카페 운영해오고 있는 필자는 ‘김대중 생애 사진전’ 및 연재 기사를 구상하고 있다. 그 두 번째로 <김대중 연대기>를 소개한다 <편집자말>

[조종안 기자]

 <김대중 연대기> 표지
ⓒ 조종안
 
한평생을 국민의 인권과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살았던 김대중(DJ),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평화의 사도'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가 서거했을 때 미국 <뉴스위크>는 '나라와 사회를 변화시킨 11인의 세계적 트랜스포머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고 추앙했다.

기적 같은 삶을 살았던 DJ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그가 추구했던 철학과 사상 연구에 지침서 역할을 해줄 책이 출간됐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회장이 엮은 <김대중 연대기>(4·6배판, 전6권 3920쪽)이다. 정 회장은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삶과 사상과 철학을 세기적 시대사와 함께 총화(總和)한 아카이브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DJ가 서거하자 정 회장은 원대한 연대기를 구상해보자는 취지에서 수많은 출판물 및 언론자료를 수집, 2018년 <김대중 대화록> 전집 5권을 펴냈다. 대화록에는 1971년 4월 2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2009년 5월 21일 한국외국어대 강연까지 자료들이 담겼다. 그 후 집필에 몰두 5년 만에 <김대중 연대기>를 출간하게 됐다.

정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태어난 1923년 12월 3일(음력)부터 2009년 8월 18일 서거까지 일생을 중심으로 시대사와 함께 총 25권 내외로 추진해왔다"며 "그 가운데 일차적으로 1979년~1987년, 1997년~2003년 시기 여섯 권을 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정희 사망 후 전두환 반란 시기(1979~1987)에 DJ가 겪은 고초는 일생의 고난과 괴로움을 다 합쳐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 그러한 맥락에서 전두환 반란 시기가 매우 엄숙하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앞서 출간하게 됐단다.

<김대중 연대기>(도서출판 '행동하는양심')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출간되었다는 게 정 회장 설명이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의 인물로서만이 아니라 미래 지도자로서 '불사불멸'하다. 그분의 역사적 삶과 사상 및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결집하는 과업이 중요하게 생각돼 책을 펴내게 됐다"고 부연한다.

<김대중 연대기> 제1권(1979~1980)에는 '10·26 사태'와 '12·12 역모사건', '5·17 쿠데타(5·17 비상계엄 확대)', '김재규의 재판 과정' 등의 자료가 상세히 정리돼 있다. 박정희 죽음을 기회로 권력을 손에 쥔 전두환은 군사재판을 통해 김재규를 사법살인 한다. 다음 단계로 김대중 제거 음모를 꾸민다. 이 기록들은 10·26 사태를 기회로 전두환이 공안 권력을 모두 장악해 가면서 대한민국 권력을 약탈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중요한 '기록 아카이브' 역할 기대
 
 DJ가 사형선고 받았던 1980년 군사재판 모습
ⓒ 김대중 평화센터
 
김대중은 군사독재 시절(60~80년대) 테러, 납치, 사형선고 등 네 번의 죽을 고비와 6년의 감옥생활, 10년여의 망명 및 가택연금 등 고통을 당하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 특히 가족과 동지들에게까지 가해지는 박해와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협조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회유했을 때도 그는 '당장 죽어도 역사와 국민 속에 영원히 살 것'이라며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DJ 관련 서적은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연보>, <김대중 전집> 등 다양한 출판물이 발간됐다. 이러한 책자는 DJ가 집필한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된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대중 연대기>는 DJ와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활동과 시각들을 함께 엮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책자에 실린 많은 자료 중 독일과 중국 언론이 기록한 '한국 현대사'와 미국 정부가 공개한 '5·18 기밀문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각종 대중 집회에서 낭독된 성명서와 유인물도 소개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제공한 김대중 대통령의 수첩 메모와 김 대통령이 직접 구술한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렇듯 <김대중 연대기>는 군사독재 시절 주요 사건과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기록 아카이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DJ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로 대통령에 당선돼 선진한국을 실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재임 기간 5년은 우리 모두에게 영광스럽고 찬란한 역사였다. 이러한 근본 취지를 되살리고자 환희의 마음으로 편찬했다. 나머지 '1924년~1978년', '1988년~1996년', '2004년~2009년' 시기를 엮은 책자도 편찬 작업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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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참고 자료 <김대중 연대기> 시작 글, <김대중 연대기> 출판기념회 영상(2023년 3월 1일), 정진백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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