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0호골 비하인드 스토리 "슈팅 생각 없었는데…"

손흥민이 8일 브라이턴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8일 브라이턴전에서 EPL 100호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31·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는데, 손흥민은 과감했던 슈팅이 팀 동료 덕분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2~23 EPL 30라운드에서 전반 10분 아크 왼쪽에서 찬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EPL 260경기 만에 100골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은 이 장면에서 원래 슈팅할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치 오브 더 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저는 슈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호이비에르가 뒤에서 ‘슛’이라고 정말 큰 소리로 외쳤다”며 “덕분에 나도 정말 편하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동료에게도 공을 돌린 셈이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매체는 더부트루은 “그 위치에서 처음부터 슈팅을 생각한 건 아니라는 손흥민의 멘트는 사실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비슷한 위치에서 여러 차례 골을 넣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자신감이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이비에르가 손흥민에게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손흥민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셈”이라며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이 이번 골이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턴전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4번째로 EPL 100호골을 터뜨린 뒤 외할아버지에게 골 소식 전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

한편 손흥민은 이 골로 EPL 역대 34번째 100골 고지에 오른 선수로 남았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55골, 왼발로 41골, 머리로 4골을 각각 넣었다. 페널티킥이나 프리킥으로는 각각 1골씩을 넣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무릎을 꿇고 두 팔로 하늘을 가리켰는데, 그는 “최근 세상을 떠나신 외할아버지께 이 골을 바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