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 술자리가 협치? 변명 구차"…대통령실 "본질 외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횟집 만찬'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이 "여의도를 떠난 민생에선 협치를 잘 할 수 있다는 상징적 현장"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데 대해 야당은 "술자리를 협치 운운하는 변명이 구차하다"고 재차 비난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윤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 등과 지난 6일 부산에서 가진 만찬을 두고 대통령실이 이같이 평한 데 대해 "술자리를 협치 운운하는 변명이 구차하기 이를 데 없다"며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야당 지도부와 단 한 차례의 회담도 갖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신중함, 책임감, 신뢰감을 찾기 어렵다. 대통령과 실세들이 권력을 나누고 즐기기 바쁘기 때문 아니냐"며 "국민이 대통령의 술자리 사진을 웃어넘길 만큼 우리나라의 대내외적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 "윤석열 정부는 권력 놀음에 취했느냐"며 "권력 실세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 횟집 앞에 도열해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은 볼썽사나웠다. 윤석열 정부가 권력 놀이에 취해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만찬 참석자들의 면면을 두고는 "산불 사태 와중에 골프연습장과 술자리를 찾아 지탄받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함께했다"며 "말과 행동을 가려도 모자랄 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민의 가슴에 다시 열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 대통령실은 같은 날 "본질을 외면하고 식당 이름을 문제 삼아 반일 선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부산 행사의 본질은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무총리와 내각, 여야를 포함한 17개 시도지사가 부산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범정부적·국가적으로 힘을 모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만찬이 열린 해운대 한 횟집 상호와 욱일기, 건진법사 등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글들이 확산하는 데 대해선 "항상 어떤 사안에 있어서 본질이 중요하고 본질을 흔들려는 어떤 발목잡기 이런 노력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선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혹시 저분들은 부산 엑스포를 반대하는 건가, 반대한다는 것은 말을 못 하니 지엽적인 문제를 꺼내서 본말 전도시키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지역 주민들이 (엑스포) 실사단을 맞기 위해서 1주일 동안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어이없는 기사, 어이없는 글들이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사 표현들이 오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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