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후 첫 부활절 “소리 높여 찬양”

박용미 2023. 4.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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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9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려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한국교회 72개 교단은 9일 서울 중국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후 처음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2500여명의 성도들은 소리 높여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희망의 찬송을 불렀다.

설교를 맡은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장은 부활 신앙으로 성도들의 영적 성숙과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뤄가자고 당부했다. 장 총회장은 “부활의 주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할 때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돼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나라와 민족의 등불로서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의 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설교 전문.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고전 15:57, 눅 24:30~35)

할렐루야!
주님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승리의 날입니다.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함께 예배드리는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 심령에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는 생명의 빛입니다. 부활은 모든 어두움을 물리치는 승리의 빛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 이 시간 영적으로 침체된 우리를 만나러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상한 심령으로 애통하는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은 이런 연약한 우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니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하여 다시 살아나는 역사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고린도전서 15장 57절은 “우리 주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가 살아나야 심령이 회복됩니다. 심령이 회복되어야 한국교회가 살아납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야 대한민국이 살아납니다.

부활은 승리의 약속입니다.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는 승리의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서 승리의 찬송을 부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아가는 ‘부활 신앙’을 소유해야 합니다.
부활 신앙은 우리들의 믿음의 고백이며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기독교는 죽어야 사는 종교입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고, 십자가 없이 사랑과 용서가 없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실 때 우리는 죄와 죽음,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고통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들은 절망에 빠져 옛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본문에 나오는 무기력한 두 제자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믿음을 잃어버린 그들의 모습이 바로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선포가 약해지고 성도들의 가슴에는 부활신앙의 뜨거움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부활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부활신앙만이 우리의 희망이며, 절망 속에 빠진 우리의 심령을 회복하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우리가 예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으며 일어설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절망 가운데 있던 두 제자에게 찾아오셔서 말씀을 자세히 풀어주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본 후에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냉랭하게 식었던 그들의 마음에 성령의 불이 붙고 그들의 신앙이 회복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성경을 풀어주실 때 우리의 심령이 뜨거워 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지혜와 계시의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 예수님을 머리로 알려고 하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서 안다고 해서, 성경 66권을 다 외우고, 신학을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믿음이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도 성경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입술의 고백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와야 합니다. 머리에서 나오는 말은 지식이요 학문이지만,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부활의 주님을 마음으로 믿어 입으로 고백하여 가슴의 신앙과 무릎의 신앙이 되어 한국교회가 성령 충만하고 다시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둘째, 부활신앙으로 한국교회는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국가와 민족을 살리는 일에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평양 대 부흥운동으로 성령의 역사를 뜨겁게 체험하면서 국가와 민족의 어려움을 말씀과 기도로 극복했습니다. 국가가 있어야 백성이 있고, 국가가 있어야 교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결한 신앙이 오늘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신학책도 없었고, 주석도 없었지만 오직 성경 한 권만 의지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으로 선포할 때 죽어가는 심령이 살아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생명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연합과 일치가 있었습니다. 모든 기독교는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생명 공동체였습니다.

신학도 중요하고 교리도 중요하지만, 신학과 교리가 구원을 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교회를 하나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생명의 말씀만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63절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살리는 것은 영입니다. 지식으로 차가워진 우리들의 마음이 성령으로 뜨거워질 때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나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 될 때 신뢰가 회복됩니다. 교회가 하나 될 때 우리나라도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왜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습니까.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산 위를 올라가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쫓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는 자들을 향해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눅 23:28)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고통의 순간에도 세상에 매여 있는 무지한 자들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 무지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신앙으로 하나 되어 다음세대를 위해 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울어야 합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민족의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속화된 한국교회가 부활 신앙으로 말씀의 능력을 회복하여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라와 민족의 등불이 되어 나라의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그들을 위한 기도의 줄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로마서 13장 1절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없습니다. 나라가 평안하지 못하면 교회도 평안할 수 없습니다.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성도들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나라는 복된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는 나라, 교회를 핍박하는 나라도 많이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합심기도로 제헌 국회를 시작했고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애국가를 부르며 출범한 복된 나라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했습니다. 삼각산 바위 위에서, 산골짝마다 수십 년 구국제단을 쌓은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부르짖으며 기도하던 곳이 구국기도원, 구국제단이었습니다. 그 눈물의 기도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풍요와 번영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방곡곡에서 부르짖던 그 기도소리가 지금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신학교마다 뒷산은 낮이나 밤이나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교회마다 금요철야에 통성기도 소리가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고상한 신앙생활, 고상한 신학연구, 고상한 목회에서 돌아서서 뜨거운 믿음생활과 무릎의 기도로 성령충만을 간구하여 십자가와 부활신앙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나의 믿음이 회복되면 가정이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면 교회가 회복되고, 교회가 회복되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다시 회복될 줄 믿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1~2절 말씀에 보면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교회가 부활신앙으로 하나 되어 통일한국과 선교한국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하여, 그리고 국정을 수행하는 모든 위정자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어가는 일에 우리 한국교회가 생명의 말씀으로 하나 되어 귀하게 쓰임 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셋째, 부활 생명을 가진 성도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생명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여전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에 불과합니다. 제자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사명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말씀이 살아 움직일 때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사명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부활 생명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회복과 희망입니다.

오늘 부활생명으로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시다. 예수님이 무덤에 갇혀 계시지 않고 두 제자를 찾아오셨듯이 지금 우리 마음속에 오셨습니다. 우리 안에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 있게 전파하여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회복과 희망을 선포합시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진정한 회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 시간 모든 성도들이 성령충만하여 부활의 증인이 되어 사명의 자리로 힘차게 나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부활 신앙의 삶을 살아갑시다.

믿음의 선배들이 뿌린 눈물의 기도와 뜨거운 신앙을 다시 회복하여 다음세대를 믿음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세우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더욱 번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부활 신앙으로 성령충만하여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여호와 닛시 승리의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나와도 들어가도 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영원히 축복받는 나라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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