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으로 급한 불 껐지만, 경기 회복·미중 갈등 해결되야 반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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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을 선언하면서 시장에선 '급한 불'을 껐다고 평가한다.
공급이 줄지 않아 가격은 폭락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상황을 면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나서기는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이미 감산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동참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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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을 선언하면서 시장에선 ‘급한 불’을 껐다고 평가한다. 공급이 줄지 않아 가격은 폭락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체가 공멸하는 상황을 면했다고 본다. 하지만 경기가 반전하고 미·중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 반등 흐름을 타는 건 더디게 이뤄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약 4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면서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나서기는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반도체가 최악의 1분기를 보냈지만,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일 주당 6만5000원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4.33% 상승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도 6.32% 오른 8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이미 감산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동참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감산으로 공급이 줄면 주요 고객사의 재고는 빠르게 소진된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20%, 2분기에도 10~15%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 감산했을 때를 가정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 가격 하락 폭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ASP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야 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감산 효과는 3개월 후에 나타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개선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려면 무엇보다 경기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재고가 줄더라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침체는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IT 업체의 투자심리 회복이 급선무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급부상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D램이 8배, 낸드플래시가 3배가량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는 시기의 문제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줄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투자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IT 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흐름도 변수다. 특히 미·중 갈등은 반도체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수요 회복이 어렵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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