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로 떠난 딸... '아빠는 널 미워 안했다' 증명하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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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6시 (한국시간) 전세계 해외동포들이 세월호 참사 후 지난 9년을 영상으로 기록해 온 지성 아빠 문종택 4.16TV 대표를 모시고 세월호 참사 9주기 온라인 추모회를 진행했다.
스프링 세계시민연대, 4.16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공동주최로 열린 온라인 추모회는 4.16해외연대 김미라씨의 사회로 1부는 추모 묵념, 추모사, 추모 동영상 상영, 2부는 지성 아빠와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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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기자]
▲ 세월호 참사 9주기 온라인 추모회가 해외동포들의 풀뿌리 연대체인 S.P.Ring 세계시민연대, 4.16 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공동주최로 4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에 열렸다. |
ⓒ 4.16해외연대 |
9일 오전 6시 (한국시간) 전세계 해외동포들이 세월호 참사 후 지난 9년을 영상으로 기록해 온 지성 아빠 문종택 4.16TV 대표를 모시고 세월호 참사 9주기 온라인 추모회를 진행했다.
스프링 세계시민연대, 4.16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공동주최로 열린 온라인 추모회는 4.16해외연대 김미라씨의 사회로 1부는 추모 묵념, 추모사, 추모 동영상 상영, 2부는 지성 아빠와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회에는 100여 명의 동포들이 참여했다.
스프링 세계시민연대 김현정씨는 추모사에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진상규명이 안 될 줄 몰랐다"며 "무기력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또 이렇게 우리는 기억하고 추모한다"고 말했다.
각 단체가 만든 4개의 추모 동영상들은 해외 각 지역 동포들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그동안 활동했던 모습, 피케팅 사진이나 동영상 응원, 2022년 온라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전하는 메시지 등을 통해 가족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추모회 동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YTHrgziz9xE)를 통해 볼 수 있다.
지성 아빠와의 간담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4.16TV 역사를 비롯해 유가족들의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호유가족 방송인 4.16 TV는 2014년 8월 8일에 시작했다. 유민 아빠를 비롯한 15명의 유가족들이 그해 8월 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하면서 직접 현장 상황과 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만들었다. 지성 아빠는 "유가족들이 매달리면 개취급도 안한 정치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웃었다"고 말했다.
방송과는 관계 없는 일을 해왔지만 카메라를 들 수 밖에 없었던 지성 아빠는 "함께 끈을 놓지 말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하는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일반 언론이 이야기 하는 중간적이거나 달콤한 이야기 말고, 가슴으로 심장으로 들어달라"며 9년간 방송을 해왔다.
지성아빠는 "무너지고, 깨지고, 찢어진 세월호지만, 해외에서 함께 옆에서 붙들고 기름치고 붙잡고 묶어내준 여러분 덕에 9년을 버텨왔고, 또 버텨나갈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년 10주기를 위해 유가족협의회는 세월호 관련 3개의 단편 다큐, 2개의 장편(다큐와 극영화)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모은 기록물로 장편 다큐 영화를 준비 중인 지성 아빠는 이 영화를 가지고 내년에 해외 순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성 아빠는 "부모의 장점만 가지고 태어난 딸 지성이는 참 예뻤다"며 "딸의 일기장에서 '아빠는 나만 미워해'라는 글을 보게 됐는데, 지성이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게 오늘까지 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성 아빠는 "(방송에 달리는) '어느 지역의 누구입니다'라는 댓글, '힘내세요'라는 한 마디가 하루를 사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아직 노란 꽃을 꺾지 마라"고 당부했다.
9년이란 시간 동안 고통스런 세월을 살아낸 세월호 가족들은 지방 순회 간담회, 국회 토론회를 비롯하여, 다큐 영화 <장기자랑> 상영회, 합창 공연, 국가 폭력 또는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의 연대 등으로 바쁘다.
"세월호참사 9주기, 아직도 그 날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날 직접 목격했듯 '컨트롤타워'는 아무 것도 안 한 것을 넘어 구조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컨트롤타워'는 청와대입니다. 당일부터 국가정보원과 기무사가 개입했고, 해군은 참사 당시 세월호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에 대한 정보와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이들 기관은 지난 9년 동안 진상규명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세월호참사 9주기 온라인 추모회 행사 알림글 중 일부이다.
2023년 2월, 법원은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9명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김문홍 목포해경서장 등 2명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했다.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9명도 특조위 조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1심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직도 진행중인 2014년 4월이다.
▲ 문종택 4.16TV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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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9주기 온라인 추모회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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