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타지 않는 파운드리… “시장 ‘기술격차’ 인식 바꿔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 한파를 겪는데도 대만 TSMC는 큰 폭의 하락세를 타지 않고 있다.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한다는 파운드리의 특성은 TSMC가 경쟁 우위를 차질 수 있는 강점이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TSMC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파운드리 설비를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도 안정적 매출 파운드리 비중 높여야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 한파를 겪는데도 대만 TSMC는 큰 폭의 하락세를 타지 않고 있다.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산업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들쭉날쭉한 실적을 안정적 흐름으로 바꾸려면 파운드리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74억3900만 달러(약 9조8120억원)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약 9조68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하락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TSMC의 1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꺾인다는 위기감이 컸다. 하지만 ‘챗GPT 열풍’에 탄력을 받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서대로 연산하는 CPU(중앙처리장치)와 달리 GPU는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한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GPU 생산 주문이 늘었고, GPU 물량의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는 TSMC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하락기에 수요 부진에 따라 재고가 쌓인다. 이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반도체 제조기업의 실적에 직격타를 날린다.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한다는 파운드리의 특성은 TSMC가 경쟁 우위를 차질 수 있는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TSMC를 제치고 파운드리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비투자에만 약 300조원을 쏟아부어 경기도 용인시에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8.5%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15.8%에 그친다.
산업계에서는 대대적 투자 계획과 별개로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TSMC에 격차가 존재한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TSMC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파운드리 설비를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TSMC와 비교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적극적인 수주와 안정적인 수율로 신뢰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RA 효과, 태양광이 배터리보다 크다… 중국 장악 ‘태양광 시장’ 뚫나
- 양파가 金파… 3배 급등에 중국집 주인장 ‘시름’
- ‘강남 살해 3인조’ 송치…“고인에 사죄” “3억원 받기로”
- 손흥민, 亞 첫 EPL 100호골 금자탑…‘감차’로 완성했다
- ‘코로나 청구서’ 온다…나랏빚 이자만 4년간 100조원
- 전두환 며느리도 폭로 동참…“비서들 목동APT 한 채씩”
- 中서 아이돌급 환영받은 마크롱…무엇이 이득인가
- 이준석이 본 ‘尹 횟집 만찬’…“도열? 원래 尹이 좋아해”
- [단독] 착오송금된 코인 함부로 쓰면... '횡령죄' 개정안 발의
- “조민, 이제 돌팔이 의사 노릇 하면 구속”…전여옥 직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