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40년 만에 운영 중단…2025년 6월 재가동 목표
국내 세 번째 원전인 고리2호기(부산광역시 기장군 소재)가 운영 허가 만료에 따라 40년 만에 발전을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고리2호기에 대해 전날 오후 10시 운영 허가 기간이 종료돼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고리2호기가 지난 2019∼2020년 ‘계속운전’ 절차에 돌입했더라면 중단 없이 재가동될 수 있었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해당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다. ‘계속운전’은 예상 수명에 도달한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해 문제가 없을 경우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리 2호기의 당시 법령상 계속운전 신청 기한은 수명 만료 최소 2년·최대 5년 전이었다.
한수원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정부 들어 고리2호기의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고리2호기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운영 허가 만료 후 원전을 계속운전하려면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의 절차에 3∼4년이 걸린다.
고리2호기의 재가동 가능 시점은 현재로써 불투명한 상태다. 한수원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2025년 6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소 2년 2개월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2호기는 지난 40년간 330만여명의 부산시민이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9만55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량을 생산했다.
한수원 측은 “원전의 설계 수명은 운영 허가 시 안전 평가를 위해 가정한 최소한의 기간일 뿐이지 시설의 실제 수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계수명에 도달했다고 발전소의 안전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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