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대체재 찾는 예테크족 '채권·CMA'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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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이 채권이나 자산관리계좌(CMA) 등 예금 밖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 수준이 3.5% 수준에 머물면서 은행 정기예금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다시 외부를 향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은행 파산, 유가 상승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CMA 등에 대한 대체투자로 투심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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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이 채권이나 자산관리계좌(CMA) 등 예금 밖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 투자자산으로 옮기기엔 불확실성이 크지만, 시장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의 매력이 예전만 못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말 총 수신 잔액은 1871조5370억원으로 전달(1889조8045억원) 대비 18조2675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줄었고, 정기적금 역시 37조908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2312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가진 요구불성 예금은 589조7247억원에서 598조2682억원으로 8조5435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이나 CMA 잔액은 증가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론 498.9% 많은 수준이며, 기준금리 급등으로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 대비로도 40.2% 높다.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국채(3조487억원)가 가장 많았고, 지난해부터 금리 수준이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여신금융채(2조5966억원), 회사채(2조95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채(5118억원), 자산유동화증권(2627억원), 지방채(1182억원) 등은 상대적으로 순매수액이 적은 편이었다.
개인의 1월 말 기준 CMA 계좌 수와 잔액은 각기 3589만개, 46조3511억원이었지만 3월 말 기준으론 3622만개, 52조2754억원이었다. 두 달 새 계좌 수는 약 0.9%, 잔액은 약 12.9% 늘어난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채권이나 CMA 등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수신금리 인하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해도 시중은행은 최고 연 5%대, 일부 상호저축은행은 6~7%대의 특판 상품을 쏟아내며 역 머니무브를 불렀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하단이 기준금리(3.5%)보다도 낮아지면서다.
반면 채권투자의 경우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 그렇지 않더라도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단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주식 등 투자자산 대비 안정적이란 점도 강점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예치 잔고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1일 기준 신규 투자금 중 채권투자 비중은 67.4%에 달하기도 했다.
CMA 계좌 역시 장기간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은행 정기예금과 달리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가 다시 1~2% 대로 주저앉은 것과 달리, 증권사들은 최근에도 연 3.50~3.70%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 수준이 3.5% 수준에 머물면서 은행 정기예금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다시 외부를 향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은행 파산, 유가 상승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CMA 등에 대한 대체투자로 투심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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