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채소류 가격 안정세 회복중
3월 농축산물 소비물가 전월比 0.3%↑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안정 대책 지속 추진
채소 가격이 기상 여건 호전과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았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 및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양파는 3월 중순부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며 도매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다른 채소도 수입 채소 할당관세 적용,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으로 수급 안정이 도모되고 있다.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다.
양파는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3년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며 도매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만5000ha 수준이며, 생산량도 전년보다 약 15.6% 증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자조금단체 등과 협의하여 조생종 양파의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중만생종 양파 생육상황을 점검해 가뭄 등 기상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배추의 경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8%, 4.4% 증가해 가격이 낮아졌다.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늘어나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이나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봄·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22일 봄배추 8000t 수준의 정부수매비축 사전 예고를 시행한 바 있다.
무는 지난 1월 제주 지역 한파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는 가격이 다소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정부 비축물량을 하루 50~100t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7500t 수준의 계약재배를 통해 비축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무의 가격도 올라 상반기 중 수입무에 대한 할당관세(관세율 30%→0%)를 적용할 계획이다.
마늘은 2022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6% 떨어졌지만, 정부 비축물량(1600t)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23년산 재배면적은 2만5000ha로 전년보다 4%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2만8000t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비축물량을 지속 방출하고, 필요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감자의 경우 2022년산 노지 봄감자 및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평년대비 각각 14.1%, 14.6% 감소하면서 2023년 저장감자 부족으로 전순 대비 12.3%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올해 시설 봄감자는 재배면적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 1.8% 증가했고 기상 양호로 4월 중순부터는 출하량 증가가 예측된다. 저장감자 부족에 대응해 정부 비축감자를 하루 60~100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니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t), 제과업체 가공용감자 할당관세(5~11월, 1만2810t, 30%→0%)를 적용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평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의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다.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농식품부는 앞으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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