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가격 6월까지 고공행진…“전반적 채솟값 안정세”

농식품부,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발표
기상 호전・봄철 물량 출하 등 긍정적

무 가격이 제주지역 한파로 생산랴이 줄면서 노지 봄무가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무 가격이 당분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접어들면서 기상 호전과 봄철 물량 출하로 전체적인 채솟값은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부는 일부 채솟값의 가격 상승도 3월 이후 한 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및 전망 발표에 따르면 1월 하순 한파 피해, 2월 일조량 부족,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3월 이후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봄철 생산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의 경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8%, 4.4% 증가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증가해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3710ha 수준이다. 다만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봄・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22일 봄배추 정부수매비축(6월, 8000t 수준) 사전 예고를 시행한 바 있다.농촌진흥청, 농협, 지자체 등과 협업해 고랭지 연작 피해방지를 위한 미생물제제 보급사업 등 여름배추 공급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는 1월 24일에서 1월 28일 사이 제주지역 한파 피해(887ha)로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3%, 22.1%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또 전반적인 품위 저하로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는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봄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0%, 5.9% 증가한 1041ha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정부 비축물량(6000t)을 50~100t/일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6~8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무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100ha 규모(7500t 수준) 계약재배를 통해 비축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무 가격도 높게 형성돼 가공업체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상반기 중 수입무에 대한 할당관세(관세율 30% → 0%)를 적용한다.

양파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5.4%, 15.6%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이 지속됐다.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3년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3월 중순 1546원/kg에서 3월 하순 1496원/kg, 4월 상순 1453원/kg으로 점차 하락 추세다.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9%, 3% 증가한 22만t 내외로 전망된다. 6월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만5000ha 수준이다. 생산량도 전년보다 약 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본격 성장기인 4월에서 6월까지 가뭄 등 기상여건이 변수다.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자조금단체 등과 협의해 조생종 양파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중만생종 양파 생육상황을 점검해 가뭄 등 기상여건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마늘의 경우 2022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산 재배면적은 2만5000ha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현재까지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좋은 편으로 조사돼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2만8000t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는 저장출하 후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비축물량을 지속 방출하는 한편 2023년산 생육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감자는 2022년산 노지 봄감자 및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평년대비 각각 14.1%, 14.6% 감소하면서 2023년 저장감자 부족으로 전순 대비 12.3%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시설 봄감자는 재배면적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 1.8% 증가했고 기상 양호로 4월 중순부터는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장감자 부족에 대응해 정부 비축감자를 60~100t/일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감자 생산량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노지 봄감자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9.0~11.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톤), 제과업체 가공용감자 할당관세(5~11월, 1만2810t, 30%→0%)를 적용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설채소는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3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향후 기온 상승에 따른 출하량 확대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조량이나 일교차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출하량 및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어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등을 통해 봄철 작황 관리 및 출하 동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평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 1인당 1만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6일부터 12일까지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다.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친환경매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 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높았지만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 및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