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아니면 안 사요”...원정 투자 4년 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 사는 외지인 매입은 12.5% 그쳐
집값 약세가 계속되면서 거주지가 아닌 타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는 외지인 매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정 투자는 줄어들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매매·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 포함)은 6만3909건이다. 이 가운데 외지인 매입 건수는 1만1005건으로 전체의 17.22%를 차지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매입도 감소세다. 지난 2월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매입 비중은 5.07%에 불과했다. 2015년 6월(4.98%) 이래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도 2월 12.49%로 조사 이래 최저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환, 증여, 분양권 전매와 같은 다른 거래 원인을 제외한 매매 거래만 따져봐도 전국적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1337건으로 그중 외지인의 매입 건수는 60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19.23%로, 2019년 3월(18.8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 수요로 볼 수 있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것도 실수요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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