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신들린 교체 카드, '포항 스틸러스' 또 이겼다

심재철 2023. 4. 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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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흐름을 꿰뚫어보는 감독의 눈은 역시 틀림이 없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8일(토)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3 K리그1 광주 FC와의 홈 게임을 2-0으로 이겨 2위(4승 2무 10득점 5실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 정도면 게임이 뜻대로 안 풀리는 모든 감독들이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에게 복채를 들고 찾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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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2-0 광주 FC

[심재철 기자]

게임 흐름을 꿰뚫어보는 감독의 눈은 역시 틀림이 없었다. 김기동 감독이 스틸야드를 토요일 저녁 신나는 축구 극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후반전 시작하며 들어온 고영준이 단 1분 47초만에 멋진 골을 터뜨리면서 그곳은 옛 명성 그대로 용광로가 되었다. 덕분에 7천명이 넘게 들어온 포항 팬들은 봄꽃들처럼 함박 웃음으로 K리그를 즐겼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8일(토)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3 K리그1 광주 FC와의 홈 게임을 2-0으로 이겨 2위(4승 2무 10득점 5실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정확히 10분 간격 두 골 적중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광주 FC 이정효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게임은 예상과는 다르게 홈 팀 포항 스틸러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최근 2연승(7득점 0실점)으로 잘 나가고 있던 광주 FC가 스틸야드에 들어오더니 겨우 3개의 슛 기록 중 유효슛 1개만 초라하게 남기고 떠난 것이다. 

광주 FC의 슛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9개의 슛 기록 중 6개(66.6%)의 유효슛을 때려냈으며 그 중 두 개의 멋진 골을 7천 여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K리그 첫 기록을 찍은 21살 공격형 미드필더 윤재운을 빼고 고영준을 들여보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후반전 시작 후 1분 47초만에 고영준이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멋진 첫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제카가 광주 FC 센터백 티모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흘러나온 공을 고영준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찬 것이 오른쪽 톱 코너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 라인 안쪽에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정확하게 10분이 지난 57분 47초에 추가골이 들어갔다. 왼쪽 옆줄 앞에서 제카가 가로챈 공을 김종우가 얼리 크로스로 연결했고 곧바로 원톱 자리로 들어간 제카가 떨어뜨린 공을 백성동이 놓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한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놀라운 슈퍼 서브로 자리잡은 이호재가 77분에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기둥 하단에 맞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포항 스틸러스의 2023 시즌은 김기동 감독의 적중율 높은 교체 가드가 빛나고 있다.

바로 이 게임 후반전 교체 선수 고영준이 2분도 안 되어 멋진 골을 터뜨린 것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 2월 26일 대구 FC와의 시즌 첫 게임에 슈퍼 서브 이호재가 84분에 2-2 동점골을 넣은 것도 모자라 후반전 추가 시간에 3-2 펠레 스코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3월 18일 강원 FC와의 홈 게임에서도 0-1 패배로 끝날 줄 알았던 게임 흐름이 86분에 들어간 이호재로 인해 바뀌었다. 이호재가 종료 직전 극장 동점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낸 것이다.

4월 1일 전주성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에서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들어간 두 선수(백성동, 제카)가 믿기 힘든 2-1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57분에 백성동의 동점골도 놀라웠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8분에 터진 제카의 헤더 결승골(도움 백성동)이 모든 이들에게 축구장 특유의 전율을 경험하게 한 것이다. 

이 정도면 게임이 뜻대로 안 풀리는 모든 감독들이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에게 복채를 들고 찾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2위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15일(토) 오후 4시 30분에 역시 3위로 잘 나가고 있는 FC 서울을 스틸야드로 불러들인다. 5위 광주 FC는 16일 오후 7시 6위 대구 FC를 만나러 DGB 대구은행파크로 들어간다.

2023 K리그1 결과(4월 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0 광주 FC [득점 : 고영준(47분 47초), 백성동(57분 47초,도움-제카)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제카
AMF : 백성동(59분↔정재희/65분↔이호재), 윤재운(46분↔고영준), 김인성(59분↔김승대)
DMF : 김종우(78분↔신광훈), 오베르단
DF : 심상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
GK :  황인재

광주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이희균(64분↔오후성), 허율(21분↔산드로)
MF : 주영재(21분↔하승운), 이순민(64분↔박한빈), 정호연, 아사니
DF : 이민기, 안영규, 티모(74분↔아론), 두현석
GK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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