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아 최초 EPL 100골 '대업' 이뤘다

윤현 2023. 4. 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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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입성 7년 만에 100골 달성... "외할아버지께 바친다"

[윤현 기자]

 손흥민이 8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고 있다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100골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이뤘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터뜨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케 듀오' 폭발한 토트넘, 브라이턴 제압 

손흥민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반 34분 루이스 덩크에게 헤더 골을 내주면서 동점이 됐다.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과열됐고,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과 브라이턴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모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역습 찬스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보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이를 받아서 크로스를 올리자 해리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면에 손흥민과의 미니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브라이턴의 일본인 윙어 미토마 가오루는 전반 16분 토트넘의 골문을 갈랐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팔로 공을 건드린 것이 드러나 무효가 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손-케 듀오'가 한 골씩 터뜨린 활약에 힘입어 브라이턴을 2-1로 꺾었고,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2무)을 이어가며 5위(승점 53)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100호골, 외할아버지께 바친다"
 
 손흥민의 통산 100골을 축하하는 프리미어리그
ⓒ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으로서는 팀 승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달성하며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해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7년 7개월에 걸쳐 쌓은 금자탑이다 

통산 100골은 프리미어리그가 1992-1993시즌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34명의 선수만 달성한 대기록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100골을 터뜨린 앨런 시어러를 시작으로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퍼드, 마이클 오언, 로빈 판페르시, 스티븐 제라드, 라이언 긱스, 디디에 드록바 등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손흥민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꿈꾸던 기록이고,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며 "지난 몇 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특히 최근 외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오늘 골은 외할아버지께 바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라며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 나도 젊은 선수들을 돕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BBC "손흥민, 아시아 축구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기념하는 영국 BBC 특별 기사 갈무리
ⓒ BBC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이름을 한글로 알리며 100골 대기록을 축하했다. 

영국 BBC방송은 특집 기사를 통해 "손흥민은 분명히 아시아 축구 최초의 글로벌 슈퍼스타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터뜨린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꽃을 피웠다(blossomed)"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손흥민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훌륭한 팀 플레이어"라며 "특히 케인을 이해하고,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케인은 잉글랜드 출신이자 주장으로서 더 많은 박수를 받는 반면에 손흥민은 과소평가 되었으나,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팀 동료 무사 시소코는 "손흥민은 항상 훈련장에 가장 일찍 오고, 개인 훈련을 한다"라며 "그는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승리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해리 윙크스(삼프도리아)도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냉정하고, 그의 개인기와 골 결정력은 절대적으로 뛰어나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은 환상적이며, 그는 구단의 영웅이자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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