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자랑' 손흥민 "어린 꿈나무들이 할 수 있다고 믿기 바란다"

이형석 2023. 4. 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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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8일 브라이턴전에서 EPL 개인 통산 100호골을 넣은 뒤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0골을 달성하며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모든 아시아 선수가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EPL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 EPL 100골은 역대 34번째로,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로 달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100골을 넣는 건 엄청난 일"이라며 "내가 꿈꿔온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 몇 주 힘든 순간을 겪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특히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은 쉽지 않았다. 이 골을 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외할아버지는 이달 1일 세상을 떠났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자랑이다. 손흥민은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이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큰 책임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달했다. 

지난 시즌에는 EPL 무대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에는 리그 7골로 다소 고전하고 있다. 개인 통산 100호골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은 "내가 완벽한 선수가 아니기에 내 약점도 봐야 한다"면서 "팬들이 응원해주고 있다. 남은 시즌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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