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미분양...‘할인분양’ 러시 시작될까

임정희 2023. 4.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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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에서 미분양 현상이 고조되면서 업계에서도 할인분양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할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정부가 미분양 매입 등 조치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할인분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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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칸타빌 수유팰리스’ 10~11일 무순위 청약
35% 할인된 분양가격 제시
건설사 자구노력 강조하는 정부, 할인분양 확산되나
미분양 현상이 심화되면서 할인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약시장에서 미분양 현상이 고조되면서 업계에서도 할인분양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어떻게든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시행사와 건설사의 조치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오는 10~11일 전용면적 18㎡~78㎡ 13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약 15%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바 있다. 그러나 LH의 도움에도 미분양에서 벗어나지 못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이번에 9번째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미분양에 분양가격 할인

다만 이번에는 분양가격을 대폭 낮춰 미분양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억630만~11억4780만원 수준이던 전용면적 78㎡의 분양가격은 6억5400만~7억4600만원 수준으로 35%가량 하향조정됐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기존 8억20만~9억2490만원이던 분양가격이 5억2700만~6억10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할인분양은 칸타빌 수유팰리스만의 얘기는 아니다. 경기도 안양시의 ‘평촌 센텀퍼스트’도 지난 1월 수분양자를 모으지 못하고 선착순 분양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할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만촌 자이르네’는 최대 25%, 서구의 ‘두류 스타일스’는 10% 할인을 내세웠다.

미분양 가구 7만5438가구, 분양가격 인하 압박

할인분양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미분양 가구는 7만5438가구로 미분양 위험선으로 여겨지는 6만2000가구를 훌쩍 넘겼다. 정부는 미분양 가구가 향후 10만가구에 육박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정부가 미분양 매입 등 조치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할인분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던 단지들이 대부분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값은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비싸다 보니 분양이 쉽지 않다”며 “매수자 입장에선 인근 신축 아파트 급매물을 매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들로 분양이 잘 안되다 보니 분양가격을 낮춰 할인분양을 하는 단지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이나 입지가 좋은 수도권 지역에서나 완판이 되지 할인분양을 해도 안 되는 곳은 계속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수익을 포기하면서 과감하게 30~40%씩 할인분양을 하는 것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주택 분양 사업 자금은 대부분 대출이다. 이 금융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 시행사도 유동성이 막히게 되면 최악의 경우 부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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