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빠 여행 패키지 생기겠네"…'다나카 열풍' 일본 유흥업소 문화 미화 [기자수첩-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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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언제까지 유해한 캐릭터의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릭터 다나카가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서 끝을 모르고 재미로 소비되고 있다.
개그맨 김경욱이 4년 동안 연구하고 유지해온 캐릭터가 이제서야 빛을 봤다는 탄생 배경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지만, 일본 호스트바 선수 다나카를 아무렇지 소비해도 되는 걸까.
MBC 웹 예능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가 다나카와 함께 실제 일본의 호스트바에 가 선수들을 만난 영상을 기획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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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언제까지 유해한 캐릭터의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릭터 다나카가 유튜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서 끝을 모르고 재미로 소비되고 있다.
실제 신주쿠 가부키초의 길거리에서 봤을 법한 비주얼로 무장해 일본인 특유의 발음을 구사하는 다나카는 일본 호스트바 선수라는 세계관 속에 살고 있다. 처음에는 다나카가 호스트바 선수의 특징들을 놀랍도록 잘 캐치해 신기해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더니, 현재는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나카가 광폭으로 활약 중이다.
개그맨 김경욱이 4년 동안 연구하고 유지해온 캐릭터가 이제서야 빛을 봤다는 탄생 배경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지만, 일본 호스트바 선수 다나카를 아무렇지 소비해도 되는 걸까.
일본의 호스트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유흥 업종 중 하나로, 고객들에게 술과 대화를 제공하는 남성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들은 외모, 대화, 능력,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이에 따른 팁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에 다나카 캐릭터를 재미로만 마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의 유흥업소 문화를 미화한다는 이유로 유해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다나카를 두고 양측의 의견에 매번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 결국 선을 넘어버린 콘텐츠가 등장했다. MBC 웹 예능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가 다나카와 함께 실제 일본의 호스트바에 가 선수들을 만난 영상을 기획해 공개했다. 다나카가 호스트바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호스트바 선수들과 샴페인 콜을 터뜨리고, 함께 협업한 콘텐츠를 게재했다.
하지만 지상파 MBC의 웹 예능이 나서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이 영상은 비공개 처리 됐다. 개인의 유튜브 채널이 아닌, 지상파 방송국의 예능 채널에서 나서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했다.
하지만 다나카 영상을 재미있어 하는 시청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댓글 중 '호스트 여행 패키지 생기겠네'에는 좋아요 수가 200개 이상이었다. 음지에 있는 문화들이 양지에서 친근하게 소비될 때의 파급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사례다.
인기 편승에 급급해 이미지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협업으로 비난 받은 브랜드도 있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가 최근 다나카와 컬래버레이션 해 '벚꼬ㅊ 도넛'을 출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음식의 이름으로 적절치 않아 비위가 상한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결국 해당 소식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 달기 기능을 제한했다.
일본에서도 사회적 문화가 되고 있는 호스트 클럽을 사회적 사유나 고민 없이, 반응만 좋다면 계속해서 양산해 내고 있는 미디어의 태도가 아쉽다. 호스트바는 우리가 친근하게 느껴야 할 곳이 아닌, 경계해야 할 유흥업소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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