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플레이션이 뜬다"… 바야흐로 'RMR' 시대
컬리·GS25·세븐일레븐·CJ제일제당 등 RMR 제품 주목
#. 직장인 김모(30)씨는 요즘 집에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주문해 예쁘게 차려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금요일 저녁이면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경하며 새로운 RMR 제품을 구매하곤 한다. 최근 ‘워커힐’의 전복삼계탕을 주문해 시켜 먹었다는 그는 “비싸게 호텔 갈 필요 없이 집에서 보양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노마스크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멈출 줄 모르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그중 RMR은 ‘레스플레이션(레스토랑+인플레이션)’의 대안으로,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오프라인 맛집과 흡사한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보다 통상 50%가량 저렴해 많은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다양한 RMR 제품을 ‘컬리온리’로 소개하고 있다. ‘전주 베테랑’의 칼국수 제품은 마켓컬리 내 면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주 베테랑은 1977년부터 전주를 지키고 있는 유명 맛집으로, 컬리온리로 RMR을 만들기 위해 샘플 테스트를 10번 이상 진행했다. 대표의 최종 오케이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담당자들이 전주 매장과 공장만 15번 이상을 방문했을 정도다.
홍대에서 시작해 서울 전국구로 확장한 ‘또보겠지떡볶이집(이하 또떡)’도 컬리온리에서 RMR로 만날 수 있다.
매장과 90% 이상 똑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또떡 대표가 만족할 때까지 어묵만 10번을 바꿨다. 덕분에 “홍대 매장에서 먹던 맛이 난다”, “그 맛 그대로다” 등 고객 만족 후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편의점도 RMR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GS25는 연간 시리즈로 유명 레스토랑과 손잡고 프리미엄 RMR 상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출시한 ‘몽탄’ 상품을 시작으로 올해 차별화 프리미엄 RMR 상품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MZ세대를 타깃하기 위해 을지로 베트남요리 전문점 ‘촙촙’의 RMR 제품들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RMR 전문 브랜드 ‘고메’와 모던 차이니즈 비스트로 맛집 ‘덕후선생’ 컬래버 메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덕후선생은 현지의 맛을 재해석한 CJ제일제당의 중식당으로 예약 없인 방문하기 힘든 곳으로 유명하다. ‘마장반면’, ‘호남식 납육초반’, ‘쯔란갈비’ 등 덕후선생의 대표적인 면, 요리, 밥 메뉴를 RMR로 제품화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까지 오르고 있는 고물가 상황에서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줄 서서 먹는 맛집을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RMR 제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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