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조망인데 4억 ‘뚝뚝’...세컨드하우스 인기 끌던 속초에 무슨 일이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4. 8. 20: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억 넘은 속초디오션자이 매매가 13억대로
세컨드하우스 매입 수요 줄며 실거래가 하락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조감도(GS건설 제공).
끝을 모르고 치솟던 강원도 속초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서울, 수도권 등 외지인 투자가 몰리며 집값이 날개를 달았지만, 최근 매수세가 끊기며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는 올 3월 13억5008만원에 실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2월 같은 평형이 17억4008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1년 만에 4억원가량 떨어졌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 매물임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단지는 총 454가구로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신축 단지다.

다른 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인근 ‘e편한세상영랑호(497가구, 2017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3억85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말 같은 평형 매매가가 5억2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1억원 넘게 하락했다.

한동안 바다 조망을 갖춘 속초 아파트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등 외지인 매입 수요가 급증했다. 주말이나 휴가 때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속초 아파트값이 수도권 주택 가격과 견줄 정도로 급등한 데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외지인 매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인기 단지마저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속초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추격 매수세가 꺾이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기 수요가 꾸준한 만큼 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 속초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춘천역부터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역을 연결하는 93.7㎞ 구간의 동서고속화철도가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에 이동할 수 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