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중위소득으로 구매 가능 아파트 3% 불과

김은하 2023. 4. 8.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년 전에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주택이 3채 중 1채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채 중 3채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담대 대출 금리가 떨어진 반면 중간가구소득은 같은 기간 1.8% 증가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3채 중 1채에서 급감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금융공사(HF) 자료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0으로 집계됐다. 전년(44.6)보다는 2.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50을 밑도는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이 적다는 의미다.

지수는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이용해 산출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3.0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전체의 3%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에만 해도 32.5로 30이 넘었지만, 2016년 20.2에서 2017년 16.5로 떨어졌다. 20 아래로 내려간 뒤 2018년 12.8, 2019년 13.6에 이어 2020년 6.2, 2021년에는 2.7까지 떨어졌다. 불과 10년 전에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주택이 3채 중 1채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채 중 3채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경기도의 지난해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3.5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 등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50%를 밑돌았다.

세종(50.4), 대전(52.2), 대구(56.6), 광주(63.1), 울산(64.9) 등은 지수가 50~60대를, 충북(75.5), 경남(75.9), 전북(77.1), 강원(78.2), 충남(78.8), 전남(84.2), 경북(85.7) 등은 70~8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내림세를 보였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1.4로 3분기(89.3) 대비 7.9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83.5)에 이어 지난해 1분기(84.6)와 2분기(84.9), 3분기(89.3)까지 네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담대 대출 금리가 떨어진 반면 중간가구소득은 같은 기간 1.8%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98.6으로, 200에 육박했다.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