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횟집 도열에...이준석 "경호상 당연한데 尹이 좋아하긴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부산 횟집 만찬 도열’ 사진과 관련해 경호상 문제 때문에 당연하다고 옹호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평소 도열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회동을 가진 부산의 한 횟집에 대해 “대선 기간 중 지방을 돌 때 가봤던 곳”이라며 “부산시 공무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서 부산시 쪽에서 예약했겠구나 싶었다. 그 지역 평균에 비해 비싸거나 호화스러운 식당은 아니고 대중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17개 시도지사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측근들이 함께했다. 비공개 만찬이었음에도 술자리를 마친 뒤 여권 인사들이 도열해 윤 대통령을 환송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장면이 처음 찍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도열이라는 거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가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대통령 경호상 동선이 짧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건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상황은 아니고 일상적으로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이런 상황을 대통령이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하다”며 “지난해 5월 대통령실에 갔었는데, 당시 다들 대통령께 도열해서 인사하고 그러는데 저는 신기한 듯 창밖을 보고 있었다. (나중에) 대통령이 다소 불편해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처음 봤는데, 집무실에 바이든한테 선물 받은 ‘더 벅 스톱스히얼(The BUCK STOPS here!)’ 패가 있길래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고 했다”면서 “(그런데) 나중에 불편하셨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 쓰시는 분이구나’ 싶었다. 세대 차이인지 직업(검사와 정치인)의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횟집 만찬 사진과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마치 비판하는 듯한 글에 이용돼 안타깝다”며 “정치나 언론 지형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을 전도시키는 시도가 많은데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리에선)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하자는 결의들이 이어졌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사안에도 여야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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