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나 혼자 산다'의 요즘 인기... 다 이유 있었다

김상화 2023. 4.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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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BC <나 혼자 산다> 이유있는 반등... 5월 대형 프로젝트 기대

[김상화 기자]

 
 지난 7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10주년을 자축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선 '무지개 회원'으로 불리는 주요 출연진들과 함께 평소처럼 스튜디오에 모여 대형 케이크를 앞에 두고 지나온 10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013년 2월 파일럿 방영을 시작으로 같은 해 3월 22일 정규 편성과 함께 현재에 이르고 있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대한민국의 현실에 맞춰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 소개한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박나래 등 '대상' 수상자 2명을 배출하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인물들이 거쳐가면서 기안84-키-코드 쿤스트-이장우 등 현재의 고정 멤버들로 판이 짜여지면서 제2의 전성기라 해도 될 만큼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중계 등으로 인한 결방 여파로 인해 2주 가량 늦게 소개된 10주년 이야기는 평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전현무와 기안84의 기상천외한 패션 대결 준비를 비롯해서 양식 조리 기능사 필기시험을 치르는 키 등 언제나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채워준 멤버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진정한 패션왕은 누구? 전현무 vs. 기안84 자존심 대결
 
 지난 7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첫 번째로 소개된 내용은 전현무와 기안84의 자존심을 건 패션 대결 준비 과정이었다. 늘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 지난 1년여에 걸쳐 진행된 "누구의 패션이 더 멋진가?" 논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본격적인 경합에 돌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현무는 코드 쿤스트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기안84는 최근 군입대로 자리를 비우게 된 송민호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게 되었다.  

온갖 패션 아이템을 몽땅 챙겨온 코드 쿤스트의 의상, 소품들을 착용한 전현무는 특유의 뻔뻔한(?) 표정 속에 독특한 스타일링을 과시한다. 하지만 백곰, 일본 하라주쿠 50대 아저씨라는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쉴 틈없이 웃게 만들었다.  

기안84 역시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드 쿤스트가 아니라 코코샤넬이 와도 나를 못 이긴다"(기안 84), "무조건 옷은 태인데, 현무 형은 태가 안 나잖아"(송민호) 등의 도발이 이어지자 전현무는 "군대 간다고 아무 말이나 하는구나"라며 발끈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기안84 역시 상상 초월 의상으로 "이게 유행하는 룩이 맞느냐"는 반응과 더불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리기능사 필기 시험 합격한 키
 
 지난 7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두 번째 VCR 영상에선 고정멤버 키의 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도전기가 그려졌다. 까불까불거리는 예능 속 이미지와 다르게 꼼꼼한 살림 챙기기로 잘 알려진 키가 취미를 살려 양식 조리 기능사를 취득하려 한 것이다. 여타 자격증과 같이 첫 단계로 필기 시험 응시를 위해 모의고사 문제 풀이 등 만반의 준비에 돌입한다.

그런데 시험 당일 실수로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급하게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해 회사에 보관 중인 자신의 여권을 시험 입실 시간 직전에 공수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과는 75점 획득으로 필기 합격. 키는 이 소식을 어머니, 박나래, 태연, 비투비 이창섭 등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 남은 건 실기 통과 뿐이다. 이를 위해 전문 학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실제 수업을 수강생들과 더불어 참관해보기로 했다. 포테이토 크림스프, 월도프 샐러드 등 실기 시험 주요 과제에 대해 폭풍 질문을 쏟아내는 등 열성적으로 자격증 준비에 몰입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위기 딛고 만든 요즘의 인기... 5월 대형 프로젝트 예고
 
 지난 7일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10주년인데 그냥 이거(케이크) 먹고 끝인가?"라는 기안84의 물음에 전현무는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 한 5월 정도 될 것 같은데... 대형 프로젝트!"라는 말로 궁금증을 더했다. "아니다. 그러지 마라"(박나래), "내가 아는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코드 쿤스트) 등 멤버들의 불안감이 커지긴 했지만 회장 전현무는 이에 아랑곳 없이 "상상도 못 하는 곳에 가서 상상도 못 하는 일을 할 거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하반기 전현무 합류, 2016년 박나래-기안84-한혜진-이시언 참여 등으로 캐릭터 쇼로 탈바꿈한 후 재미의 틀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그 결과는 뭘 해도 될 만큼  프로그램의 전성기 구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2019~2021년 사이 연이은 출연진 하차, 작위적으로 비춰진 방영분 증가, 개개인의 삶에 집중하기 보단 단체 출연이 빈번히 이뤄지면서 시청자들이 점차 이탈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런데 2022년부터 반전이 이뤄졌다. 전현무의 한라산 등반, 박나래의 제주도 백패킹 편 등이 재미를 안겨주면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차서원, 이장우, 이주승 등 새 인물이 참여하고 원년 멤버 김광규도 복귀하는 등 출연진 재정비 또한 큰 힘을 보태줬다. 축구대표팀 황희찬과 소속팀 울버햄튼 공개 등 각종 화제몰이도 이뤄내면서 지난해 '무지개 회장' 전현무는 눈물의 대상 트로피 수상이란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박나래-이장우와 더불어 일명 '팜유 라인'이란 먹방 소모임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화가 바스키아를 패러디한 '무스키아' 등 다채로운 새 캐릭터 확보는 다시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10주년을 맞이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갈 발판도 만들어졌다. 전현무의 호언장담처럼 오는 5월에 벌어질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대형 프로젝트를 기대하면서 <나 혼자 산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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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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