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차 대유행 온다"...전년 대비 매출 201% 뛴 'MZ 저격템'
MZ세대를 저격한 ‘하이볼 열풍’으로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 사이에선 '하이볼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GS25의 올 1분기 하이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 급증하면서 젊은 층의 선호가 두드러진 점이 눈길을 끈다. BGF리테일은 작년 11월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지난달까지 하이볼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5.2%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하이볼 열풍'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을 선보인 이후 GS25와 세븐일레븐도 본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거세졌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주 ‘몰디브 하이볼’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6일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해 신제품 ‘애플 하이볼’과 ‘레몬 하이볼’ 2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짠하기 좋은 하이볼’ 2종을 5일 출시했다.
하이볼의 식지 않는 열풍엔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한몫했다. GS25는 일본식 튀김 오마카세로 유명한 레스토랑 ‘쿠시마사’와 협업한 하이볼 2종, 세븐일레븐이 제주 흑돼지 식당 ‘숙성도’와 손잡고 하이볼 2종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유명 주류 업체들도 커지는 한국의 하이볼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설 모양새다. 일본 위스키 업체 빔산토리는 상반기 국내에 RTD 하이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본, 미국 등에서 ‘짐빔 클래식 하이볼’과 ‘짐빔 진저 하이볼’ 등 2종의 RTD 하이볼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 카브루 등도 RTD 하이볼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주류업계에선 오크칩으로 하이볼 맛만 흉내 낸 제품들이 이끌었던 1차 유행, 위스키 원액이 함유된 일본산이 주도한 2차 유행에 이어 3차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주나 맥주 대신 하이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스낵 종류도 바뀌고 있다”며 “히트상품의 등장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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