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제공권' 박은선, 콜린 벨호 히든카드

조효종 기자 2023. 4.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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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압도적인 제공권을 통해 '게임 체인저'의 면모를 보여줬다.

서서히 팀에 녹아든 박은선은 잠비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23 호주, 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콜린 벨호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감독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선수 중 한 명으로 "13번 공격수(박은선)"를 꼽으며 "후반전 한국은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다. 새롭게 투입된 공격수(박은선)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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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이 압도적인 제공권을 통해 '게임 체인저'의 면모를 보여줬다.


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여자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잠비아를 5-2로 꺾었다. 두 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전반전은 한국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전반 24분 조소현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분위기가 잠비아에 넘어갔다. 주축 수비수 임선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레이첼 쿤다난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전반 종료 직전 바브라 반다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콜린 벨 감독은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프타임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시작 전 전형을 3-4-3에서 4-3-3 형태로 전환했다. 그리고 동시에 182cm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투입했다.


박은선 카드는 적중했다. 박은선이 들어가면서 한국이 최전방 제공권을 장악하게 됐다. 박은선은 후방 혹은 측면에서 높이 뜬 크로스가 전달되면 동료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헤딩 패스를 통해 공을 배급했다. 비슷한 패턴이 몇 차례 반복됐는데, 잠비아 수비진은 박은선의 공중볼 공격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이 패턴은 후반 13분 득점으로까지 연결됐다. 박은선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이 이금민에게 향됐고, 이금민의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4분 뒤 이금민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39분 조소현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은선(가운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박은선은 후반 추가시간 직접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이금민이 천가람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했고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가 공에 훨씬 가까워 무난히 걷어낼 것으로 보였는데, 박은선은 포기하지 않고 골대 앞으로 쇄도했다. 이때 잠비아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흘렀고 박은선이 골대 안으로 차 넣어 득점을 기록했다. 이 골은 무려 9년 만에 터진 박은선의 A매치 득점이었다.


1986년생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은 한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다가 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7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벨 감독은 경험 많고 확실한 무기를 갖춘 박은선을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팀 복귀 후 치른 7경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서서히 팀에 녹아든 박은선은 잠비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23 호주, 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콜린 벨호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팀 감독 모두 박은선의 투입이 이번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고 평가했다. 브루스 음와페 잠비아 감독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국 선수 중 한 명으로 "13번 공격수(박은선)"를 꼽으며 "후반전 한국은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다. 새롭게 투입된 공격수(박은선)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그동안 정말 많이 노력한 박은선의 활약에 기쁘다. 오늘 경기를 완전히 바꿨다"며 박은선을 치켜세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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