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봄철 늘어나는 야외활동…피부암 위험 증가한다

"햇빛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운데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장시간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전국이 맑고 낮 최고 기온 30도 안팎까지 올라 더운 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이 햇볕을 가린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자외선 지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으로 예보됐다. 매우 높음은 햇볕에 노출시 수십 분 이내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단계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햇빛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외출에 앞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장시간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은 우리 몸에 이로운 점도 있지만 피부에는 해로운 점이 더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외선은 색소질환, 피부암, 광노화, 광과민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A와 B는 피부 노화 및 피부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외선 A는 파장이 긴 만큼 피부 깊이 도달해 전신적으로 면역억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 B는 DNA를 직접 파괴해 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전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긴 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한데, UVA와 UVB 모두 막는 제품 사용을 권장하며 외출 전 충분히 바르고 일광 노출 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병변에 눈에 잘 보여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결과가 좋고 전이 위험률도 낮다. 정 교수는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거나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색조, 크기가 변할 때, 일반적인 치료에도 낫지 않는 궤양이나 상처가 있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한 피부확대경 검사나 조직검사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사진제공=경희대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