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원 유입되는 펀드'…정부MMF에 주목하는 美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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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으로 단기성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더 안전한 '정부 MMF'에 내년까지 약 2000조 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이 MMF에 내년까지 1조5000억 달러(약 1980조 원)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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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으로 단기성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더 안전한 '정부 MMF'에 내년까지 약 2000조 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스는 이 MMF에 내년까지 1조5000억 달러(약 1980조 원)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MF는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만기가 짧은 국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사실상 현금이나 예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 중에서도 정부 MMF는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신용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에만 투자한다.
은행 위기가 확산되면서 MMF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더 안전한 정부 MMF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게 바클레이스의 관측이다. SVB 파산 이후 안전한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MMF 수익률이 이전보다 높아진 영향이다. 은행 위기로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식시장 투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조셉 어베이트 바클레이스 머니마켓 전략가는 "우리는 내년 MMF 잔고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예금 기반 (정부 MMF) 상품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을 (예금 보장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이상으로 유지하는 리스크를 감수해도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한도가 예금주 1인당 최대 25만 달러까지로 제한되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역시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금, 주식에서 MMF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최근 3주간 MMF에 3040억 달러(약 400조 원)가 유입돼 지난달 29일 기준 총자산은 5조2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바클레이스는 정부 MMF가 선호하는 자산은 역레포(RRP·역환매조건부채권)가 될 걸로 내다봤다. RRP에는 지난주에만 2조3750억 달러(약 6860조 원)가 유입됐다. 올 들어 최고치다. RRP는 금융기관이 하루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다. 당국의 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는데, RRP에 자금이 묶일수록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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