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념 커플 적금 들래요"…초단기 적금 뜬다 [김보미의 머니뭐니]

김보미 2023. 4.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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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을 마련하겠다며 6개월, 1년, 3년, 5년짜리 적금에 덜컥 가입했다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해지했던 경험.

하지만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4월부터 1개월 만기 초단기 정기적금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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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보미 기자]

목돈을 마련하겠다며 6개월, 1년, 3년, 5년짜리 적금에 덜컥 가입했다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해지했던 경험.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만기가 3년, 5년으로 긴 상품일수록 더욱 그렇다. ‘나는 꾸준히 적금을 들 만한 사람이 아닌가 보다’. 쉽게 포기하기 일쑤인데, 이런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초단기 적금’이 이달부터 출시된다.

Chapter1. 초단기 적금? ‘1년 만기’도 나온다 지금까지 적금의 최단 만기는 6개월이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4월부터 1개월 만기 초단기 정기적금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최단 적금 만기 기준이 바뀌는 것은 1995년 이후 27년만의 일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적금 만기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이 움직인 것이다. 과거에는 오랜 기간 목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곤 했기에 만기 수년짜리 적금에 가입하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더 이상 적금에 붓는 돈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금융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한 MZ세대가 비교적 호흡이 짧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Chapter2. 골라 가입하는 재미가 있다…금리 최고 연 6% 현재 최단만기가 1개월인 적금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기업은행, 케이뱅크 등이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오는 12일부터 가입이 가능한데, △금리가 연 6.0%로 가장 높다는 점 △ 가입 후 1개월 이전까지는 만기일 변경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만약 월 최대 불입금액이 큰 단기 적금을 찾는다면 하나은행 ‘하나 타이밍 적금’이 유리할 수 있다. ‘하나 타이밍 적금’의 월 최대납입금액은 65만원이다.

법 개정이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기 1개월 초단기 적금 상품의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 지방은행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은행들이 현재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플이나 자녀 생일을 겨냥한 <생일 준비 적금>, 휴가철에 대비한 <썸머/윈터 적금>, 100일을 기념하려는 커플들을 위한 <100일 적금> 등 금융상품의 다양성이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Chapter3. 기껏해야 이자 1300원?…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출시되어있는 1개월 만기 적금 상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KB 특별한 적금’의 경우 월 최대 불입액이 30만원이다. 최고금리 연 6%를 적용받는다 하더라도, 워낙 불입 기간이 짧은 만큼 만기 때 수령하는 이자는 세후 13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초단기적금은 단순히 이자를 노리고 가입하기에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저축습관을 들이고 목돈 모으는 재미를 알아가는 용도로서 활용하기에는 이 만한 상품이 없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저축 자금 여력이 크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금융소비자들이라면 처음부터 무리해서 장기 적금에 가입하기 보다는 1개월 만기로 시작해서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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