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격수 부상' 나폴리, 진짜 비상… 상처만 남은 레체전 승리

김정용 기자 2023. 4. 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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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시메오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승점 3점을 위해 바친 대가는 컸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체의 스타디오 코뮤칼레 비아 델 마레에서 2022-2023 세리에A 29라운드를 가진 나폴리가 레체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선두 나폴리는 앞선 28라운드에서 AC밀란에 0-4로 패배한 바 있기 때문에 연패 흐름은 막아야 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레체 상대로 주전을 최대한 투입했다. 레체가 경기 전 16위라는 순위에 비해 어려운 팀인 건 누구나 인정하는 바였다. 레체는 시즌 초에도 나폴리를 괴롭힌 바 있다. 4라운드에서 나폴리가 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체와 1-1 무승부에 그쳤으며, 상대 공격수의 페널티킥 실패 등 행운까지 따랐다. 나폴리가 전반기에 승리하지 못한 단 2경기 중 하나였다. 또한 아탈란타와 라치오를 잡아내고 AC밀란 및 AS로마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강팀을 유독 잘 괴롭히는 하위권 팀이다. 강팀 상대 전적과 약팀 상대 전적이 비슷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면 끈질긴 몸싸움으로 괴롭히면서 한 방으로 뒤집는 운영에 능하다.


하지만 레체전 경기력은 주전 투입의 보람이 있었다고 하기에는 크게 아쉬웠다. 레체가 오히려 전방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나폴리를 괴롭혔다. 선수들의 활동량과 공 탈취 능력이 좋고, 전개 능력이 떨어지는 레체의 특징에 잘 맞는 공격이었다. 전반 전 슛도 7회 대 4회로 큰 차이 없었는데, 후반전은 최악에 가까웠다. 후반전에는 오히려 나폴리가 슛 2회에 그치고 레체가 7회를 기록하면서 밀렸다.


결국 나폴리 승리는 주전을 총동원해 경기력에서 앞선 덕분에 따낸 게 아니라, 최근 레체의 고질적 문제인 자멸 패턴이 반복된 덕분에 얻은 것에 가까웠다. 레체는 앞선 5경기에서 무득점 전패를 당한 팀이고, 앞선 28경기에서 단 24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득점도 하지 못한 팀이다. 나폴리 상대로 한 골을 넣긴 했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 상대를 괴롭히긴 해도 이기진 못하는 팀의 약점이 드러났다.


나폴리는 레체를 잡기 위해 힘을 많이 뺐다. 앞으로 13일 AC밀란(UCL), 16일 엘라스베로나, 19일 밀란(UCL), 24일 유벤투스까지 어려운 일정을 치러야 한다. 특히 밀란과 갖는 두 경기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이다.


그 와중에 교체 투입한 공격수 조반니 시메오네가 부상을 호소하며 빠졌다. 타격이 크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훌륭한 스트라이커를 세 명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후반기 전유럽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빅터 오시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레체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전반기 한창 선발로 뛰던 시기만큼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66분 만에 교체됐다는 것이다. 시메오네의 밀란전 선발 투입이 유력해보이는 중이었는데, 그 시메오네를 잃은 것이다.


허벅지 뒤쪽이 불편하다는 손짓과 더불어 다리를 절었던 모습으로 볼 때 시메오네는 햄스트링 부상이 유력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UCL 8강 두 경기는 결장하거나 제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은돔벨레의 경고도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 은돔벨레는 투입된 지 6분 만에 경고를 받았는데, 시즌 5번째 경고로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중 비교적 상대도 쉽고 비중도 낮은 베로나전에서 주전 선수를 대거 쉬게 해줘야 하는 일정이다. 은돔벨레가 그날 뛰어야 하는데, 하필 빠지게 되면서 체력 안배에 차질이 생겼다.


사실 나폴리의 현재 성적만으로도 세리에A 우승은 확정적이고, UCL 8강 진출 역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스팔레티 감독에겐 4~5월까지 힘을 비축할 여유는 없었다. 리그 우승 레이스에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고, UCL 매 단계에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다만 괜찮아 보였던 선수들의 부상 우려와 피로가 3월 A매치 기간 이후 갑자기 폭발하면서, 최근 2경기 운영이 아쉬워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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