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절 맞아 화합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길

2023. 4. 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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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섬김과 희생이었다.

자기를 비우고 세상의 낮은 곳으로 오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류를 향한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줬다.

내일은 이 기쁨을 세상에 선포하는 부활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절을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첫 대면 연합예배로 맞는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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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희망 통한 변화로
극심한 분열 극복하고
성숙한 공동체 만들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섬김과 희생이었다. 자기를 비우고 세상의 낮은 곳으로 오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인류를 향한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줬다. 그리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함으로써 십자가 정신을 완성했다. 생명과 자유와 희망이 넘쳐흐르는 새 역사가 창조된 것이다.

내일은 이 기쁨을 세상에 선포하는 부활절이다. 한국교회는 이날을 기념해 서울 영락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린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하에 75개 교단이 함께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절을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첫 대면 연합예배로 맞는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특히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 가운데 최초로 서울 도심에서 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뜻깊다. 1만명의 행진단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사이를 오가면서 한국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문화 행사를 치를 예정이어서 기독교 문화 정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불교계에 연등제 행사가 있는 것처럼 매년 정례화된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한국 사회에 부활의 기쁨과 희망,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게 주최 측의 구상이다. 이것이 자기만족이나 과시를 위한 일회성 행사로 그쳐선 안 된다. 한국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이제는 부활의 참뜻을 새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우선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자.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편가르기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계층, 세대, 지역, 노사, 성별 갈등도 심각하다. 고조되는 남북 간 긴장, 지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으로 한반도와 국제 정세는 암울하다. 인간의 자연 파괴로 인한 기후의 반격도 거세다. 지진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도 있다. 그리스도의 치유와 회복, 자유와 생명의 도래가 절실하다.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오늘날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진정한 변화를 일궈내자. 그러려면 한국교회부터 섬김과 희생의 모습을 견지하며 기독교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기독교인들도 비움과 낮춤의 자세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성숙한 사회 공동체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힘써야겠다. 온 인류에 부활의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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