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원내대표 첫 과제는 야당과의 협력

2023. 4. 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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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경찰 출신인 윤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았고, 2018년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특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을 맡은 윤 원내대표의 어깨가 그래서 더욱 무겁다.

당장 여야 협력의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윤석열정부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집권 후반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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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관계 정상화 책임 여당에 있어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3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109명 가운데 65명의 지지를 받은 무난한 당선이다. 경찰 출신인 윤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았고, 2018년에는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의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특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정의 가교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잔뜩 틀어진 야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는 경력과 경험이 있는 것이다.

지금 여야 관계는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다. 민생 현안을 다루겠다며 열린 4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는 전쟁이라도 치르듯 정면 충돌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후유증도 계속돼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국회에 제출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으로 대치 중이고, ‘김건희 특검법’도 시한폭탄처럼 남아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강행 처리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방송법·의료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오는 10일에는 국회 전원위원회가 열려 1년 남은 총선에 대비한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시작된다. 여야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닌데 정작 당사자들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 통계청의 사회지표 조사에 따르면 국회를 믿는다는 사람은 24.1%로 4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특권을 앞세우고 눈앞의 이익만 좇아다니며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을 책임은 누구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있다. 지난 정권과 거대 야당을 탓할 때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강성 보수층을 겨냥한 인기 발언과 야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노동·교육·연금 개혁 같은 중대한 국정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을 맡은 윤 원내대표의 어깨가 그래서 더욱 무겁다. 당장 여야 협력의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윤석열정부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집권 후반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어떤 것에 앞서 야당과의 소통을 이루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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