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와 3D 콘크리트로 지은 오두막 #논톡식리빙

이경진 2023. 4.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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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부가 환경 위기와 씨름하는 동안 건축계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재평가해 왔다. 지금의 경각심에서 탄생한 대안 주택들은 우리 일상을 재정의할 수 있을까.
「 USA 」
물푸레나무와 3D 콘크리트로 지은 오두막

통나무를 얇게 베어내 완성한 원시적이고 투박한 미학.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한 공간 표현력이 돋보이는 오두막은 북미 지역의 수십억 물푸레나무의 생존을 위협하는 딱정벌레 ‘에메랄드 애시 보어’에 감염된 목재를 활용해서 지었다. 감염된 물푸레나무는 재사용 가능한 분야가 거의 없어 지역의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됐다.

가구에서 도시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디자인 실험을 거듭해 온 해나 디자인 사무소는 일반 건축에 사용할 수 없는 감염된 물푸레나무를 사용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그들의 로봇 제작과 3D 스캐닝 기술을 사용했다. 이들은 들쑥날쑥하게 자란 물푸레나무를 처리할 목적으로 맞춤형 로봇 플랫폼을 구축했다. 로봇 팔은 과거 제너럴 모터스에서 자동차 제작에 사용되던 것을 이베이에서 구한 뒤, 불규칙한 목재를 사용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톱질하며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

게다가 거푸집 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최소한의 콘크리트를 사용할 수 있는 3D 콘크리트 프린트 시스템을 개발해 상당한 양의 재료를 절약했고, 콘크리트 건설에 따른 탄소 발자국 역시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 환경적 관심과 첨단 기술의 독창적 사용,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축 자재들이 설계에 상상력과 독특한 영감을 불어넣은 것. 통나무를 사각형 패널로 다듬지 않고 가장자리를 살려 사용한 외벽은 오가닉한 재료와 정밀하고 고도로 발전된 제조 공정의 놀라운 조우를 보여준다.

Title: Ashen cabin

Design: Hannah design office

*전 세계 〈엘르〉 에디션은 매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그린 이슈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심을 담으려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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