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값’에 나오니 열광, 트랙스 CUV [CAR톡]
경차와 경쟁할 수 있는 2000만 원대 가격에 나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가 결국 일을 냈다. 사전 계약에 돌입한 지 3일(영업일 기준)이 채 지나기도 전에 6000대를 돌파하더니 4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한 것. 쉐보레 국내 신차 중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를 갓성비로 업그레이드시킨 비결은 세련된 디자인과 ‘하극상’에 있다. 외모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답게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ㄱ’자 형태의 분리형 헤드램프는 공격적이면서도 세련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단은 좁고 얇게, 하단은 넓고 통 크게 디자인해 역동적이다. 측면에서는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 앞에서 뒤로 갈수록 좁아진 유리창이 질주본능을 발산한다. 가로 획이 긴 ‘P’자 형태로 망치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리어램프도 세련되면서 역동적인 매력을 폭발시킨다.
크기, 성능, 편의·안전성은 체급 이상이다. 크기는 준중형에 버금가는 소형 SUV이자 형님격인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크다. 전장×전폭×전고는 4540×1825×1560㎜다. 트레일 블레이저(4425×1810×1660㎜)보다 길고 넓고 낮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0㎜다. 트레일 블레이저(2640㎜), 셀토스(2630㎜), 코나(2660㎜)보다 길다. 제원만으로 보면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인테리어는 디지털 감성을 강화해 세련미와 미래지향성을 강화했다.
운전을 안전하게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양은 어떨까. 6에어백과 힐스타트 어시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스탑 앤 고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등을 적용했다. 다만, 마감 품질은 아쉽다. 마감재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고 보풀도 있다.
시승차는 액티브 트림이다. 1.2ℓ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39마력, 최대토크는 22.4㎏.m, 복합연비(18인치 기준)는 12.3㎞/ℓ다. 주행 때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편이다. 승차감은 무난하다. 풍절음이 적고 노면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해 정숙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고속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한다. 3기통 1.2ℓ 엔진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쭉쭉 뽑아낸다. 2.0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한다. 고속 차체 안정성도 우수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가성비’ 측면에서는 2000만 원대에서 경쟁차종을 찾기 어렵다. 사전계약에서 대박을 터트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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