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무너지고 바닥 안 보였는데”...강동 아파트값 반등세 뚜렷 [김경민의 부동산NOW]
저가 급매물 소진...올 들어 거래 증가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대장 아파트로 손꼽히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2019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3월 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매매가(14억원)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용 59㎡도 최근 12억9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 초 매매가 10억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어느새 2억원 이상 반등했다.
2021년 입주한 신축 단지인 ‘고덕자이(1824가구)’ 전용 84㎡는 지난 2월 13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7월 최고가(16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3억원가량 낮지만, 같은 평형이 올 들어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4억원 오른 시세다.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2020년 입주)’ 전용 84㎡ 실거래가도 14억7000만원으로 15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입주 5년 이하 강동구 신축 단지 매매가가 오른 것은 가격 하락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로열층 위주로 젊은 층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공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내려오면서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가 한결 수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월 3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9~5.94% 수준이다.
그럼에도 강동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시 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가격이 저렴한 매물을 찾는 만큼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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