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 음료' 100병 준비…경찰 "총력 대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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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학교·학원가 일대에서 '기억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청소년 등에게 전달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마약 음료'가 약 100병 준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7일 네 번째 용의자를 체포하는 한편, '범 마약 단속 추진체계' 설치를 검토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 윤 대통령 지시 직후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넘겨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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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학부모 1명 포함 7명
서울 강남구 학교·학원가 일대에서 '기억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청소년 등에게 전달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마약 음료'가 약 100병 준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7일 네 번째 용의자를 체포하는 한편, '범 마약 단속 추진체계' 설치를 검토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밤 11시 50분경 대구에서 20대 여성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기억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2인 1조로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근처에서 시음 행사를 한다며 필로폰 등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게 했다. 그러면서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 갔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건넨 음료를 포함해 실행조 4명이 준비했던 음료는 100병가량으로 조사됐다. 당초 피해자는 6명이었으나 이날 음료를 마신 1명이 추가로 파악돼 피해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피해자는 학부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중 1명은 경찰에 검거됐고 일당 중 2명은 자수했다. 붙잡힌 이들은 경찰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인 줄 몰랐다.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배후와 윗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배후 조직으로 중국에 근거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나 그 분파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교육 당국도 마약류 특별점검과 예방 교육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치안감급인 수사 차장을 중심으로 한 '범 마약 단속 추진체계'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범행 수법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점이 있어 금융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해 그 배후까지 확실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갑호비상에 준하는 의지와 자세로 전 기능이 총력을 다해 대응하라"면서 "미래가 안전한 나라는 마약범죄 척결로부터 시작된다. 경찰역량을 총집결해 최우선 현안 과제로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보도를 접하고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전날 윤 대통령 지시 직후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넘겨 수사 중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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