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루친스키' 찾았다…페디, 8이닝 무실점으로 안우진에 판정승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제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전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빠르게 에이스 자리에 안착했다.
페디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5이닝 무실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공 112개를 던지면서 팀의 2-0 승리를 책임졌고, 올 시즌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먼저 2승 째를 수확했다.
페디는 NC의 홈 개막전이었던 이날,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의 '명품 투수전'으로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회 초와 2회 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3회 초 1사 후 임병욱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김준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잔루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초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의 우전 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 첫 위기에선 김태진을 삼진, 김휘집을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페디는 6회 초와 7회 초 다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자 안우진의 구위에 눌려 기를 못 펴던 NC 타선도 결국 힘을 냈다. 페디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이 7회 말 1사 후 팀의 첫 안타이자 첫 득점을 만들어내는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트려 0-0의 균형을 깼다.
마침내 리드를 안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임무 종료 직전인 2사 후 이용규와 임병욱에게 처음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김준완을 결국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무실점으로 새로운 NC 에이스의 대관식을 마쳤다.
NC 오영수는 8회 말 키움 불펜 김태훈을 상대로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려 살얼음판 같던 승부의 숨통을 틔웠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회 초 올라와 2점 리드를 무사히 지키고 세이브를 따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8㎞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7이닝을 1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6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7회 초의 첫 피안타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결승점으로 이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팀 타선도 끝까지 페디를 공략하지 못해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한편 LG 트윈스는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1회 말에만 5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2로 이겼다. KT 위즈도 에이스 고영표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7-1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선발 투수 한현희는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첫 패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4-1로 꺾었다. 3년 만에 두산 품으로 돌아온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 첫 승(6이닝 무실점)을 신고했다. KIA 선발 숀 앤더슨은 7과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2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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