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전] 콜린 벨 감독 "최고의 선수 7명 잃었는데도 승리…정말 기뻐"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이탈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재역전승을 따낸 것에 기뻐했다.
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여자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잠비아를 5-2로 꺾었다. 두 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전반전 조소현의 선제골 이후 레이첼 쿤다난지, 바브라 반다에게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후반 이금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후반 39분 조소현, 후반 추가시간 박은선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벨 감독은 "많이 행복하다.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한 뒤 "전반전 20~25분 정도 잘했다. 1-0까진 좋았다. 2-0, 3-0으로 이어지면 경기를 쉽게 운영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관중의 영향을 받았다. 뒤로 가는 습관들이 나왔고, 후방에서 공을 주고 받는 장면이 나왔다. 임선주 선수의 부상도 그런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반전을 평가했다.
후반전에 대해선 "많이 행복했다. '고강도', '앞으로'를 주문했고, 선수들이 경기를 뒤집었다. 앞으로 가는 플레이, 능동적, 긍정적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 그래야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승리를 가져 온 다음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팬들이 우리 경기를 보러 오셔서 선수들의 묘기를 즐기는 게 아니라 승리를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앞서 말씀드린 점들을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올바르게 반응했다. 특히 박은선 선수의 플레이에 정말 기쁘다. 1년 동안 정말 많이 노력했다. 오늘 경기를 완전히 바꿨다. 조소현, 이금민 선수는 팀 경기력을 한 단계 올려줬다. 수비도 견고했다. 이를 통해 후반에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잠비아에 대한 칭찬도 잊을 수 없다. 빠르고, 피지컬적으로 강했다. 전반전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서야 우리가 잘 대처했다. 우리 선수들이 1-2로 지고 있던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는 것, 역전이 우리의 DNA가 될 수 있다. 전반전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임선주의 부상,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큰 폭의 포메이션 변화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장슬기, 추효주 등이 각각 미드필더, 공격수로 뛰다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매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팀의 강점 중 하나는 유연하다는 것이다. 쉽게 포메이션을 바꿀 수 있다. 포메이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플레이 원칙이다. 임선주 선수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포메이션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 선수들은 포메이션을 바꾸고 자리가 바뀌었을 때도 어떤 원칙을 지켜야하는지 안다. 감독으로서 일하기 수월하다. 어떻게 바꿔도 선수들이 잘 이행한다. 장슬기, 추효주 선수 모두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날 한국은 1986년생 박은선, 2002년생 천가람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벨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끼리 상호 이해도가 높다. 박은선 선수 이야기를 하자면, 훌륭한 선수이자 여성이다. 인성도 좋고 유머도 넘친다. 은선 선수는 훈련을 개별적으로 조절해서 진행한다. 손화연, 강채림, 최유리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박은선 선수에게 요구하지 않는 식이다. 현재 팀 내에는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조소현, 이금민, 김혜리, 김정미, 윤영글 같이 실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훌륭한 선수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나이 차가 있는 선수들 간의 조화를 잘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선주 선수 부상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이런 면이 잘 드러난 것 같다. 하프타임 때 경기를 꼭 뒤집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강하게 주입했다. 나이보다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 경기력은 압박감이 있는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경기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날 경기에서 재역전승을 따낸 것에 대한 기쁨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 "오늘 경기 승리는 정말 기쁘다. 현재 선수단 내에 이탈자가 많다. 지소연, 심서연, 최유리, 강채림, 이민아, 이영주, 장창. 이런 최고의 선수 7명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가져왔다는 게 기쁘다.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통해 배워야 한다. 조소현, 이금민, 김혜리와 같이 경험 있는 선수들이 앞장서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본인의 몫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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