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복숭아 맛있다" 말한 이유

정시내 2023. 4. 7.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2018년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먹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KBS 캡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인 가운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과거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박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후 후쿠시마 관련 다큐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 박사는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면서 시청자들을 교육해줄 수 있는 시선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다큐멘터리 PD에게) 절반쯤 설득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근데 이게 일본이고 방사능이고 하니까 ‘이거 잘못했다가 이상해지겠는데’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 이런 게 나갔고 그중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소연 박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후 후쿠시마 관련 다큐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유튜브, KBS 캡처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복숭아를 따고,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카메라 앞에서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라며 “복숭아가 (방사능이) 없다는 걸 눈으로 보고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상황은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편집이 돼서 방송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2018년 11월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넘어(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지역의 7년간 변화 과정을 담았다. 방사능 문제는 더 이상 없고 지역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당시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은 이 박사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박사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