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쇠사슬녀' 남편, '학대·감금' 혐의 징역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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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의 피해자 남편이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쑤성 쉬저우 법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8명의 아이를 출산한 샤오화메이(46)를 학대하고 불법 감금한 혐의로 샤오화메이의 남편 둥즈민(56)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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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블로거 영상 통해 세상에 알려져
지난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의 피해자 남편이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쑤성 쉬저우 법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8명의 아이를 출산한 샤오화메이(46)를 학대하고 불법 감금한 혐의로 샤오화메이의 남편 둥즈민(56)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둥즈민의 범행이 극악무도하다"면서 "그의 학대 관행이 샤오화메이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법원은 여성 인신매매 혐의를 받은 다른 5명에게도 징역 8∼13년형을 선고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쇠사슬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1월 중국의 한 블로거가 쉬저우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샤오화메이의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부터다. 둥즈민은 다른 영상에서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직접 이야기해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이후 이 일은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의 이름이 붙으면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신매매의 실태가 드러난 사건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당시 중국에서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 당국은 올림픽이 끝난 후에야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해 여론을 악화시켰다. 더군다나 당국이 처음에는 인신매매나 유괴에 대해 부인했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
조사 결과 샤오화메이는 1998년 인신매매를 3차례 당한 끝에 둥즈민과 함께 살게 됐고, 2017년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면서부터 쇠사슬에 목이 묶이고 음식 제공도 없이 추운 바깥에 방치되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차 인신매매 때 그는 5000위안(약 94만원)에 팔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직무유기, 허위정보 발표 등을 이유로 펑현 당 위원회 서기 등 관계자 17명에게 면직, 직위 강등 등의 처분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이 사건에 대한 중국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면서 "이날 선고 소식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 최고 화제가 됐고 몇 시간 만에 약 5억뷰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들은 둥즈민이 샤오화메이에게 한 짓에 비해 형량이 너무 작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샤오화메이는 지난해 병원에 입원 조치된 뒤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전직 변호사는 지난 1월 웨이보를 통해 샤오화메이가 살던 마을 주민들이 그의 해당 마을 진입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샤오화메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만 보도했을 뿐, 그와 인터뷰를 하거나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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