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한 페이지 사라져"…故현미 별세, 설운도·진성 조문 행렬 (엑's 현장)[종합]

이슬 기자 2023. 4.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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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이슬 기자) 지난 4일 가수 현미가 세상을 떠났다. 3일 만에 차려진 빈소에는 설운도, 진성 등 가요계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7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현미의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 장례위원은 대한가수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는다. 유족들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고인을 미국으로 모실 계획이다.

장례 첫날 빈소에는 대한가수협회 회장 이자연과 장례위원장 서수남을 비롯해 현숙, 하춘화, 설운도, 쟈니리, 배일호, 정훈희, 진성, 남일해, 장미화, 혜은이, 노사연 등이 찾아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현미의 장남 이영곤 씨는 "혼자서 가신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자식이 둘이나 있고 식구들도 많은데 혼자 가신 건 평생 불효로 남을 거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하겠다. 평생 씻어도 못 씻을 불효"라고 이야기했다.

조카 노사연은 "가수 현미를 영원히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담아주시고 가끔 노래를 꺼내들으면서 '현미가 이런 노래를 불러서 기뻤다'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대중들에게 부탁했다.

설운도는 고인을 "10대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사셨다"라며 "누님은 건강하게 사셨다. 그리고 늘 우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셨다. 에너지가 넘쳤었고 또 가수로도 참 모범적인 분이었다. 저희에게는 롤모델 같은 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흥국은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점심 먹다가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믿지 않았다. 현미 선생님이 별세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제가 추측한 현미 선배님은 100세 이상 노래할 분이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흥국은 "존경하고 사랑했다. 평소에 저를 친동생처럼 예뻐해 주셨고 저도 가요계 대선배보다는 친누나 같았다. 마음 편히 가시고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오늘 현미의 큰 아들과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지 연구해 보자'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현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남일해는 "늘 건강에 대한 자랑을 하고 자신있게 살았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전화와서 '지금 니하고 나하고 둘밖에 안 남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비보를 받으니 너무 안됐다. 하늘에 올라가셔서 편안하게 잘 고통 없는 곳에서 잘 지내시리라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남일해는 현미의 히트곡 '내 사랑아'를 한 소절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미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서수남은 "우리 친가족이 죽은 것 같았다"라며 "큰 별이 졌다. 가슴 아흐다.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너무 이렇게 말 없이 홀연히 떠나 아쉽다"라고 말했다.

진성은 "한 페이지의 역사가 안타깝게 사라지는구나 슬픈 감정이 들었다. 노래하던 후배 입장에서 선생님을 뵙고 어린 시절 꿈을 키웠다. 벌써 이렇게 세월이 가서 귀중한 어르신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할 때마다 제 미래가 생각된다"라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현미가 후배들에게 큰 지침돌이 되어 주었다"는 진성은 "반세기 이상 오랜 세월동안 외길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이런 분들은 국민 여러분의 가슴 깊이 새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코미디협회 엄영수, 가수 이미자, 나훈아, 박구윤, 남진 등이 보낸 근조화환으로 가득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동료, 지인 등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 김모씨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미국에서 생활 중인 고인의 두 아들 이영곤, 이영준은 급히 귀국길에 나섰다. 이로 인해 별세 3일 만에 빈소가 차려졌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DB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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